"검찰이 경찰 CCTV 짜깁기 했다" 의혹 확산
실제 원본 영상에서는 “다 북한 핵실험 관련 글밖에 없다” 발언 있어
지난 16일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과 관련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검찰이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기소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CCTV를 왜곡해 공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리고 최근 검찰이 공개한 발췌자료와 원본 영상 사이에 큰 차이가 드러나, 검찰의 ‘짜깁기’ 의혹은 국정조사의 새로운 논란의 축이 되어가는 분위기다.
18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검찰이 김 전 청장을 기소하면서 수사결과와 함께 공개한 ‘CCTV 동영상 발췌자료’와 실제 CCTV 영상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일부는 왜곡을 넘어 원본 동영상에 없던 내용도 추가됐다.
검찰이 김 전 청장 기소 당시 공개한 발췌자료에는 분석관이 “대박 노다지를 발견했다”고 말한 부분이 있다. 국정원 선거 개입과 관련된 수사과정에서 나온 말인 만큼, 누구나 선거 개입 관련 의혹을 ‘발견한 것’이라고 판단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 원본 영상에서는 ‘노다지’ 발언 뒤에 “다 북한 핵실험 관련 글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노다지를 발견했다는 말이 선거 관련 글이 아니라, 북한 관련 글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검찰이 의도적으로 뒷부분을 삭제해 선거관련 발언이라고 착각하게 만들었다고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검찰이 제시한 자료에는 한 분석관이 “오, 오, Got it(찾았다)”고 말하자, 다른 분석관이 “뭔데요?”라고 묻는 부분이 나온다. 이에 무엇을 찾았다고 알린 분석관은 “저는 이번에 박근혜 찍습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적혀있다. 국정원 직원이 박근혜 관련 글을 썼다고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실제 원본 영상에는 ‘무엇을 찾았다’는 ‘Got it’이라는 표현은 없다. 또 ‘저는 이번에 박근혜 찍습니다’는 부분은 국정원 직원이 쓴 게 아니라 단순히 해당 제목의 게시 글을 읽었다는 내용이다.
이밖에도 검찰이 공개한 자료에는 원본과 크게 엇나가는 부분이 다수 발견됐다. 문제는 원본과 차이를 보인 대부분의 내용이 관련 의혹을 과장되게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CCTV를 의도적으로 ‘짜깁기’했다는 경찰과 김 전 청장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검찰은 이와 관련 방대한 녹취록을 요약 정리하면서 일부 누락된 부분은 있을 수 있지만, 동영상의 큰 흐름은 공소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왜곡 의혹에도 검찰은 김 전 청장에 대한 공소유지에 자심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지난 국정조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CCTV 동영상과 관련 “김 전 청장이 결국 수사 결과를 은폐한 것"이라며 CCTV가 ‘축소·은폐의 증거’라는 일관된 입장을 보였다. 이에 김 전 청장은 ”내가 수사의 공정성을 위해 CCTV가 있는 진술실에서 관련 조사를 진행하라고 했던 것“이라며 동영상이 교묘한 짜깁기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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