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방문한 박 대통령 전어 사들며 하는 말이...

취임 후 처음 전통 재래시장 방문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후 경남 통영 중앙시장을 방문, 한 수산물 가게에서 상인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어가 벌써 나왔어요? 가을 전어라고 그러잖아요.”

“여름 전어가 좋습니다.”

“전어는 가을이 제일 맛있는 거 아닌가요?”

“지금부터 맛있어져요.”

한여름에 보는 전어가 익숙치 않는 듯 박근혜 대통령은 시장 상인에게 이것저것 한참을 캐묻다가 보라색 지갑에서 2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꺼내 전어값을 지불했다. 이후 박 대통령은 부부가 운영하는 방앗간에 들러 참기름과 고춧가루 3만원어치를 사들고 나왔다.

박 대통령은 방앗간 상인에게 온누리상품권이 많이 쓰이는지 물은 뒤 “한 기관에 한 시장이 자매를 맺고 있는데, 앞으로 전통시장이 활기가 나도록 많이 신경을 쓰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이 13일 취임 후 처음으로 전통 재래시장을 방문했다. 지역방문으론 부산과 강원지역에 이어 세 번째다. 이날 오후 경남 통영시 중앙시장을 찾은 박 대통령은 통영 지역구 의원인 이군현 새누리당 의원의 안내로 시장 구석구석을 돌며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박 대통령의 이날 통영 방문에는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홍준표 경남도지사,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등 정부 관계자들과 지역 주요 인사들이 동행했다.

박 대통령이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통영 주민들과 중앙시장 상인들은 “환영합니다”,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박수를 보냈다. 일부 상인들은 스마트폰을 내밀며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상인, 주민들과 악수를 나누며 반갑게 인사했다.

박 대통령이 이동할 때마다 상인들이 모여들어 악수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자신이 안아든 어린 아이가 울지 않자 “낯가림이 없네”라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산사태 피해 강원 이어 적조 피해 통영 방문…취임 후 세 번째 지역순방

중앙시장 방문에 앞서 박 대통령은 최근 적조현상으로 큰 피해를 입은 산양읍 저림리 일대를 방문해 피해 어민들을 위로하고, 상황을 보고받았다. 특히 박 대통령은 바람막이 점퍼를 입고 직접 해경 경비정에 승선에 저림리 앞바다의 적조 상황을 눈으로 확인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통영 방문은 취임 후 세 번째 지역순방이자 두 번째 재해지역 방문이다. 지난달엔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막대한 재산피해에 사망자까지 발생했던 강원지역을 방문해 수해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로하고, 적극적인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부산 방문이 대선공약 불발로 실의에 빠진 민심을 추스르기 위한 차원이었다면, 지난 강원지역 방문과 이날 통영 방문은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지역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

박 대통령은 적조 피해 해역을 순찰하며 “(정부가) 전문가들이나 피해 어장의 어업인과 같이 지혜를 짜내서 어떤 것을 예방해야 하고, 근본적인 대책이 뭐가 필요한지 논의해서 매년 이렇게 엄청난 피해를 겪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박 대통령은 또 “(왜) 예년과 다른 방식으로 막 발생하느냐, 이것도 근본적으로 우리가 알아 봐야 한다”면서 “어떤 형태로 적조가 발생할지 모르니 그것을 잘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김동진 통영시장이 “태풍 때는 굉장히 좋다. 태풍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데”라고 푸념하자 “오죽 답답하면 태풍을 바랄 정도가 돼버렸겠느냐”며 김 시장을 위로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순찰 중 양식장에 내려 치어 방류 현장을 참관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앞으로 이런 어려운 방류를 하는 데에, 또 결정하는 데에 도움이 되도록 질병검사 등이 신속하게 되도록 지원을 하고, 방류한 후에 지원비 같은 게 늦지 않게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