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기 충돌 전 ‘의문의 8초’…기체결함론 제기
“착륙유도장치 정상작동 했는데 속도·고도 급락?”
아시아나 항공 사고기가 충돌 8초 전 복항을 시도했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당초 알려진 1.5초보다 6.5초 앞당겨진 분석이다.
9일 NTSB(미 연방 교통안전위원회)와 우리나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조사 결과, 사고기는 충돌 전 34초 전부터 속도가 떨어졌고 충돌 8초 전 스로틀(착륙속도 조절장치)을 전방으로 밀어 추력증가를 시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NTSB에 따르면 당시 50% 수준으로 떨어졌던 엔진 출력이 충돌 3초 전부터 높아졌다. 즉, 충돌 8초 전부터 이상을 감지하고 기장이 엔진 출력을 높였으나 최저속도로 떨어진 3초 전(시속 191km)이 되어서야 출력이 다시 높아졌다는 추정이다.
일부에서는 8초 전에 복항을 시도했는데 충돌 직전에야 출력이 오른 것에 대해 ‘엔진 성능 결함’여부도 제기됐다.
실제로 당시 사고기 조종을 맡은 이강국 기장 등도 우리 측 조사단에게 “출력 레버를 당겼으나 생각만큼 출력이 나오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NTSB 측은 “레버를 당기면 출력기 올라갈 때까지 일정 시간이 걸리는데 그 이전에 충돌했다”며 “의미 없는 진술”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적정 속도와 고도를 유지하도록 자동으로 동력을 조정해주는 ‘오토 스로틀(auto throttle)’이 있는데도 착륙 시 권장속도(시속 254km)에 한참 못 미치는 시속 196km로 떨어진 것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사고 당시의 ‘오토 스로틀’작동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비행 규정 및 통상적으로도 이 스위치를 끄는 일은 매우 드문 일로 알려져 있다.
국토부는 “블랙박스를 해독해야 오토 스로틀 작동 여부를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GS(자동 착륙 유도장치)가 고장 나 수동으로 전환해 착륙을 시도했더라도 대체법인 PAPI(착륙 유도장치)가 얼마든지 있다”면서 “이러한 장치들이 있는데 무슨 이유로 각도와 속도가 정상 이하로 떨어졌는지 (기체)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