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승 거푸 불발’ 류현진…QS 퍼레이드는 계속
샌프란시스코전 QS로 평균자책점 2.85로 낮춰
6월에 1승 추가 못했지만 여전히 팀내 최다승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의 7승 도전이 또 실패로 돌아갔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3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등판, 6.2이닝 1실점 호투했지만 이번에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다저스 3-1승.
지난 4월과 5월에 각각 3승(1패)씩 올렸지만 6월 들어서는 네 차례 등판에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류현진이 6승째를 기록한 것이 지난달 29일 LA 에인절스와 홈경기였다. 메이저리그 첫 완봉승을 따낸 기록적인 경기였다. 그러나 이후 류현진은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채 패전만 한 차례 기록했다.
그렇다고 류현진이 조급할 이유는 없다. 6월 등판한 4경기에서 류현진이 못해서 승리를 따지 못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승리 없이 1패만 안았지만 4경기 모두 선발투수의 첫 번째 책임인 퀄리티 스타트를 충실히 이행했다. 지난 8일 애틀랜타전에서는 7⅔이닝 안타 6개만 내주고 1실점 호투했다. 1점만 내줬는데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것은 팀 공격의 책임이다.
이후 애리조나전에 이어 뉴욕 양키스전 역시 6이닝 이상 던지며 3실점 이내로 잘 막아냈다. 류현진은 지난달 18일 애틀랜타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지 못한 이후 지난달 23일 밀워키전에서 7.1이닝 2실점을 기록한 것부터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이어오고 있다.
7승 달성엔 실패했지만 여전히 팀 내 최다승. 클레이튼 커쇼가 2.06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고도 5승(5패)에 머물러있고, 부상 때문에 한동안 마운드를 떠나있던 젝 그레인키도 3.79 평균자책점에 4승(2패)에 불과하다.
평균자책점 역시 단 한 번이라도 선발로 나선 투수 가운데 커쇼에 이어 팀 내 2위다. LA 에인절스전에서 완봉승을 기록해 평균자책점을 2점대(2.89)로 낮춘 후 3점대로 다시 올라가지 않은 것도 '메이저리그 루키' 류현진으로서는 충분히 평가받을 만하다.
이처럼 류현진이 LA 다저스 선발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위기 에서 절대로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도 만루 상황을 두 차례 맞았지만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날 뿐 아니라 올 시즌 만루 상황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만큼 위기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사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첫 시즌에 10승만 거둬도 성공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4,5월 3승씩 거두면서 단숨에 6승을 챙겨 예상치와 눈높이가 동시에 올라간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7승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조급할 것이 없다. 다저스 타선이 도와주지 않는다며 푸념할 것도 없다.
첫 시즌은 어차피 적응하는 시기다. 적응기에 '투수 왕국' 다저스에서 팀 내 다승 1위, 평균자책점 2위를 기록한 것만 놓고 봐도, 내셔널리그 전체에서 6승을 올린 선발투수가 류현진 포함 24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류현진의 가치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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