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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추신수·이대호…오묘한 ‘홈런 평행이론’


입력 2013.06.24 10:27 수정 2013.06.25 10:3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하루 차이로 나란히 시즌 11호 홈런 폭발

'시즌 5번째' 주거니 받거니 홈런 페이스

하루 차이로 시즌 11호 홈런을 기록한 추신수-이대호. ⓒ 연합뉴스

‘절친’ 추신수(31·신시내티)와 이대호(31·오릭스)가 모처럼 홈런포를 동시에 가동했다.

추신수는 24일(한국시각)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서 1회 선두 타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11호.

이날 추신수는 3타수 1안타 포함, 볼넷을 2개나 골라내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시즌 타율은 0.274로 유지했지만 출루율을 0.424로 올려 이 부문 내셔널리그 선두인 조이 보토(0.440)를 추격했다.

추신수는 1회, 상대 선발 랜들 델가도의 시속 93마일(약 150km)짜리 3구째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겼다. 우중간 담장으로 넘어간 타구는 비거리 133m짜리 대형 솔로포로 이어졌고, 이 홈런은 팀의 결승타점이 됐다.

추신수에 앞서 이대호도 시즌 11호 대포를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만들어냈다. 이대호는 23일 세이부돔에서 열린 ‘2013 일본프로야구’ 세이브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서 6-7로 뒤지던 9회 2사 상황에서 동점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9회 2사 후 세이부 마무리투수 데니스 사파테의 4구째 낮은 직구(149km)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대형 홈런포를 생산했다. 힘과 힘의 대결에서 이대호가 압승을 거둔 것. 사파테는 다 잡은 승리를 놓치자 고개를 푹 숙인 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추신수-이대호 홈런페이스. ⓒ 데일리안 스포츠

부산 수영 초등학교 동기 동창인 이들은 올 시즌 묘한 평행이론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날 또는 하루 정도 차이로 홈런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이 벌써 5번째다.

지난 4월 5일 추신수는 LA 에인절스전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 올렸고, 이대호도 세이부전에서 2호포로 답장을 보냈다. 이를 의식한 듯 추신수는 이튿날에도 홈런쇼를 선보였다. 그로부터 약 20일 뒤인 4월 28일 추신수는 시즌 4호 홈런을 쳐냈고, 이튿날 이대호는 니혼햄 원정서 연타석 홈런(4호, 5호)의 괴력을 선보였다.

보름 뒤에도 이들의 홈런 시계는 함께 흘렀다. 지난달 15일, 이대호가 보름 만에 시즌 6호 홈런을 터뜨리자 이번에는 추신수가 시즌 8호, 9호 홈런을 동시에 폭발시켰다. 13일 뒤, 둘은 같은 날 또다시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후 추신수가 타격 슬럼프에 빠진 사이, 이대호는 3개의 홈런을 추가했고 두 선수의 홈런 개수는 10개로 같아졌다. 결국 5번째 홈런 평행이론은 시즌 11호 홈런으로 완성됐다.

추신수와 이대호는 올 시즌 후 나란히 FA 자격을 얻는다. 추신수는 시즌 초반보다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1억 달러 계약을 이끌어낼 대어로 손꼽히고 있다. 오릭스와의 2년 계약이 종료되는 이대호도 거취를 정해야 한다. 오릭스 잔류부터 요미우리 이적과 메이저리그 진출 등 소문에 휩싸이고 있지만, 무덤덤하게 자기 갈 길을 뚜벅뚜벅 걷고 있는 이대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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