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쥐' 뉴트리아, 낙동강 일대 농가 습격
길이 1m, 몸무게 10kg 최상위 포식자로 농작물은 물론 물고기, 철새 마구 잡아먹어...
낙동강 일대 농가에서 괴물쥐로 불리는 뉴트리아가 농작물은 물론 다른 종을 마구잡이로 잡아먹어 문제다.
뉴트리아는 주로 습지에서 서식하는 포유류로 생태계 교란은 물론 하루 700~1500g까지 먹어치우는 식성으로 농가의 적잖은 피해를 주고 있다.
너구리와 비슷한 생김새를 가진 뉴트리아는 1985년 모피 재료나 식용으로 남미에서 들여왔다. 하지만 모피 값이 내려가고, 식성이 좋아 사육용으로 매력이 없어졌다. 이후 일부 농가에서 뉴트리아를 자연에 풀어놓거나, 뉴트리아가 탈출해 낙동강 유역 경남 함안·밀양은 물론 창녕·김해·진주 그리고 제주까지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뉴트리아 개체수가 증가한 데는 하천에서 뉴트리아를 상대할 만한 종이 없는 것도 한몫했다. 뉴트리아는 몸무게 최고 10kg, 몸길이 60cm에 꼬리 길이까지 포함하면 1m가 넘어 보통 쥐의 10배가 넘는다. 큰 체격만큼 농작물은 물론 잠수능력으로 물고기, 철새까지 마구잡이로 잡아먹는다. 사냥개한테도 덤빈다고 한다.
이미 1999년 뉴트리아는 생태교란 외래종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포획 틀이나 덫에도 잘 잡히지 않을 정도로 영악해 개체수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고 있다.
앞서 2009년에는 뉴트리아는 생태계 교랸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되고, 퇴치를 위해 마리당 2만5000원에서 3만원을 지급하는 포상금 제도까지 도입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개체수가 줄어들지 않아 습지 생태계 교란은 물론 수확기 농가 피해가 걱정된다.
일각에서는 뉴트리아가 인간의 욕심으로 확산되었다는 지적도 일고있다. 또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포상금을 받기 위해 은밀한 곳에서 뉴트리아를 사육하는 곳도 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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