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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일베 폐쇄? 권위적 허영심일 뿐"


입력 2013.05.27 10:04 수정 2013.05.27 10:07        조성완 기자

"신경민, 진정성보다는 진영논리 기댄 이중잣대의 편협함"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26일 신경민 민주당 의원이 인터넷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의 폐쇄를 주장한 것과 관련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의 범주를 벗어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자료 사진)ⓒ데일리안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26일 신경민 민주당 의원이 인터넷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의 폐쇄를 주장한 것과 관련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의 범주를 벗어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홍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홍문종 생각-표현의 자유’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을 통해 “신 의원의 발언은 문제해결을 위한 진정성보다는 진영논리에 기댄 이중잣대로 편협한 상황인식을 고스란히 노출시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명박 정권 초기 광우병 파동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은 적지 않은 희생과 비용을 초래했다”면서 “마치 지구의 종말이라도 맞은 것처럼 나라 전체가 흔들렸다는 건 부인하지 못할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5년이 지난 지금, 사실과 다르다는 결론이 나와 있는 마당인데도 누구하나 반성하거나 책임지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다”며 “미친 듯 부추기던 언론도, 부화뇌동 하던 사람들도 꿀이라도 먹은 듯 침묵모드니 어이없다. 슬그머니 넘어가면 그만이라는 말인지”라고 지적했다.

홍 사무총장은 ‘천안함 폭침’에 대해서도 “유엔을 비롯한 전 세계가 한목소리로 북한을 비난하고 나섰는데도 굳이 ‘천안함 침몰’이라는 표현을 고집하면서 ‘천안함 프로젝트’라는 영화까지 제작하기에 이르렀다”며 “그 의중엔 분명 또 다른 목적이 또아리를 틀고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대선 당시 여당 후보를 시리즈로 (글로 옮기기조차 민망한 내용으로) 비방하던 각종 패러디물은 또 어땠는가”라면서 “예술이라는 허울로 법망을 피해 후보의 명예를 훼손하던 당사자와 야권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던 것 역시 ‘표현의 자유’였다”고 강조했다.

최근 방송인 낸시랭과 일행들이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퍼포먼스를 벌인 것과 관련해서는 “팝 아티스트를 자처하는 여성도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가 ‘표현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고 지명도도 올리는 일타쌍피의 가공할 홍보전략으로 세인의 이목을 모은 바 있다”며 “아직까지 법적으로 처벌 받았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는 걸 보면 상당히 성공적인 프로젝트”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홍 사무총장은 “일베 처벌의 당위성을 위해 신 의원이 제시한 근거들이 설득력을 얻지 못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라면서 “그보다 더 큰 실망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박근혜 대통령 패러디물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앞세워 압박했던 자신들의 과거 발언에 대해 해명조차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 의원의 주장은) 상대진영을 논리적 경쟁을 통해 제압하기보다 권위적 발상으로 통제하려는 허영심이 가져온 불운”이라며 “차라리 그들 스스로의 주장처럼 집단적 지성의 자정효과를 기대했다면 좀 더 긍정적인 결론을 이끌어 낼 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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