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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5+현장] '플랫폼' 노리는 SKT, 유영상 "AI 고속도로 낸다"


입력 2025.03.03 08:00 수정 2025.03.03 14:22        스페인 바르셀로나 = 데일리안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통신 본업 강점 살린 'AI 인프라' 자신

신사업에 필사적인 SKT, "AI는 기회"

엔비디아 외 빅테크 앞 AI DC 사업 4종 제시

"그밖에 AI B2B·B2C 사업 고도화 수익도"

유영상 SKT 대표가 2일(현지시간) MWC2025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AI DC 사업 모델 및 AI에이전트 B2B·B2C 고도화 전략, AI 기술 경쟁력 강화에 대한 청사진이 담긴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공개했다. ⓒ임채현 기자

"통신사가 AI를 언급하는 이유? 생산성·신사업·글로벌 기회. 이 세 가지 때문입니다."


AI(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한국 이동통신사들이 다시 한번 재기를 노리고 있다. 더는 네트워크망으로만 그치지 않고 그 위를 달리는 플랫폼을 선도할 기회를 잡겠다는 포부다.


그중에서도 국내 업계 1위 SK텔레콤이 AI 흐름을 타고, AI 고속도로를 닦겠다는 목표를 과감히 내던졌다. AI DC(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AI 솔루션으로 글로벌 빅테크들 사이의 연결망이 되겠다는 취지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일(현지 시간) MWC2025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AI DC 사업 모델 및 AI에이전트 B2B·B2C 고도화 전략,AI 기술 경쟁력 강화에 대한 청사진이 담긴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공개했다.


유 대표는 이날 '통신회사가 어떻게 AI를 바라볼 것인지'와 관련해 향후 SKT의 방향을 제시했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AI와 관련해 다양한 신사업을 앞세웠지만, 그 중에서도 회사가 내건 'AI 피라미드 2.0'의 핵심은 바로 AI DC(데이터센터)다.


엔비디아 성(城) 앞 AI DC 사업 4종 제시

유 대표는 "AI DC 사업은 모든 유형의 고객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것"이라며 "SK그룹은 총 137MW 규모로 8개 데이터센터를 설계·운영 중에 있고, 최첨단 반도체 팹 등을 건설한 SK에코플랜트, 펭귄 솔루션스 사례 등 멤버사 및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함께 AI DC 구축 역량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SKT는 AI DC 사업을 ▲구독형 AI 클라우드 GPUaaS 서비스 ▲소규모 모듈러(Modular) AI DC ▲단일 고객 전용(Dedicated) AI DC ▲하이퍼스케일급 AI DC 등 총 4대 사업 모델로 세분화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는 현재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AI 인프라 조성'을 의미하는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를 실행 중이다.


실제 현재 서울시 가산 AI DC를 개소하고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 ‘SKT GPUaaS(GPU-as-a-Service)’를 론칭하며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국내에 100MW급 AI DC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도 계획 중이다.


"AI DC는 인프라 사업, 통신사가 굉장히 강점 있는 분야"

전통적인 통신 회사가 AI 데이터센터를 강조한 배경은 뭘까. 답은 바로 최근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동향과 자사가 지닌 기반 시설을 동시에 언급한 유영상 대표의 발언에서 읽을 수 있다.


유 대표는 "AI 칩이 당분간은 엔비디아 독점이 지속될거라 보지만, 많은 빅테크들은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칩을 만들려고 하는 곳이 많다. 성공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그러한 흐름들이 있다. 특히 중국 딥시크가 나오면서 기존 오픈AI, 구글 등의 독점화보다는 다양하고 유사한 모델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데이터센터같은 경우는 인프라 사업이라 통신사가 굉장히 잘 할 수 있는 사업이다. 업에 잘 맞다. 그런 관점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적합하다"며 "인터넷·모바일 시대를 지나며 생태계로부터 배제됐는데, AI 시대가 오면서 다시 한번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AI 데이터센터가 단순한 신사업이 아닌, 통신사의 본질적 역할과 맞닿아 있다고 본 것이다.


이날 유 대표의 발언은 과거 통신사가 광케이블을 깔고 인터넷 시대를 열었듯 이제는 AI 고속도로, 즉 인프라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울러 AI DC 사업 모델을 총 4가지로 제시한 것 역시 '누가 AI 칩 시장의 지배자가 되든, 우린 연산을 돌릴 공간을 다 제공하겠다'라는 적극적인 자신감으로 보인다. 글로벌 통신사들과 GTAA(Global Telco AI Alliance)를 구축해 AI 시대 국제 연합을 꾀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그밖에 SKT 주도로 설립된 K-AI 얼라이언스와의 사업·기술 공동 개발 및 협력도 가속화하겠다고 유영상 대표는 밝혔다. SKT와 국내 혁신 AI 스타트업들이 모여 설립한 K-AI 얼라이언스는 2023년 MWC에서 7개 멤버사로 시작해 현재 30개 멤버사로 확대됐다. SKT와 K-AI얼라이언스 멤버사들의 AI 전문 인력은 약 3000여명이다.

유영상 SKT 대표가 2일(현지시간) MWC2025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AI DC 사업 모델 및 AI에이전트 B2B·B2C 고도화 전략, AI 기술 경쟁력 강화에 대한 청사진이 담긴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공개했다. ⓒ임채현 기자
그밖에 AI B2B·B2C 사업 고도화 수익도

아울러 SKT는 AI DC 외에도 다양한 AI B2B·B2C 사업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유영상 대표는 이를 'SKT의 AI 피라미드 구조'로 설명했다. 1층은 데이터센터, 2층은 B2B(AIX), 3층은 B2C(에이닷/에스터) 순으로 AI 솔루션을 강화해나간다는 의미다. 유 대표는 "하이퍼스케일 AI DC는 아직 우리나라에 없는데 국내 거점에 최첨단 DC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중 AI 에이전트 사업은 올해 출시가 예정된 AI B2B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를 통해 본격적으로 수익화 실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SKT는 현재 AI 에이전트 사업을 B2C(개인용 서비스)와 B2B(사업자용 서비스)로 나눠 추진 중이다. SKT와 SK C&C가 원팀으로 개발 중인 AI B2B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는 내부 베타 테스트를 거쳐 올해 3분기 내에 SK그룹의 21개 멤버사로 확산, AI B2B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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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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