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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 보단 스테디셀러” 소비력 따라 바뀌는 식품업계 신제품 판도


입력 2025.01.21 07:11 수정 2025.01.21 07:11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출산율 저하로 청년층 줄고 중장년층 증가

라면, 과자 등 단종 제품 재출시 잇따라

인기 검증된 스테디셀러가 신제품 개발 보다 안정적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한 시민이 라면을 살펴보고 있다.ⓒ뉴시스

출산율 저하로 청년층 보다 중년층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식품업계의 신제품 정책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새로운 것을 찾는 젊은층 입맛에 맞춰 신제품을 냈다면, 최근에는 기존 스테디셀러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과거 인기를 끌었던 제품을 재출시하는 방향으로 바뀌는 추세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생애단계별 행정통계에 따르면 중년층(40~64세)이 인구 비중과 평균소득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청년층(15~39세)은 인구의 29.4%를 차지하는 1462만8000명이고 중장년층은 40.5%로 2017만8000명으로 조사됐다. 노년층은 19.1%로 949만7000명이었다. 전년 대비 청년층과 중장년층은 2.0%와 0.1% 감소하고, 노년층 인구는 5.0% 증가했다.


연간 평균 소득은 중년층이 425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청년층은 2950만원, 노년층은 1846만원 순이었다.


등록취업자 수는 중장년층은 1만3649명으로 전년 1만3727명과 거의 비슷했고 노년층은 2867명에서 3122명으로 늘었다. 청년층만 8483명에서 8293명으로 감소했다.


식품업계에서는 중년층이 핵심 소비층이 되면서 이들의 입맛에 맞춘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중년층이 청년층이던 시절 인기 있었던 제품을 재출시하고, 기존 스테디셀러를 활용한 제품군을 확대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농심은 지난 13일 1975년 출시돼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 카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농심라면’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한 농심라면은 농심 R&D가 보유하고 있던 1975년 출시 당시의 레시피를 기반으로, 맛과 품질에서 최근 소비자 입맛에 맞게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다.


패키지 또한 1975년 출시 당시 디자인을 계승했다. 과거 농심라면을 기억하는 세대에겐 추억을 선물하고, 젊은 세대에게는 복고풍의 새로움을 더했다.


여기에 더해 농심은 광고 카피 ‘형님 먼저 아우 먼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특별 디자인 패키지도 운영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농심라면을 시작으로 상반기 중 2개 제품의 재출시를 검토 중이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015년 단종했던 '립파이'를 다시 출시해달라는 요청에 8년 만인 2023년 '립파이 초코'를 선보였다.


출시 50일 만에 누적 판매량 기준 100만갑을 돌파하고, 1년 만에 매출 1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우유가 소비자들의 끊임없는 요청에 힘입어 이달 초 12년 만에 추억의 ‘미노스 바나나우유’를 재출시했고, 오리온은 작년 10월 2016년 단종된 ‘오!감자 딥 스윗칠리맛’을 업그레이드해 새로 선보인 바 있다.


이 같은 시도는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젊은층에게는 새로움을 느끼게 해주며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커피, 베이커리 등 외식업계에서는 ‘할매니얼’ 트렌드가 인기를 얻으면서 약과를 비롯해 뻥튀기, 꿀떡 등 전통 간식이 하나의 간식 카테고리로 시장에 안착하기도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스테디셀러는 수십년간 검증이 된 제품이다 보니 비용과 시간을 들여 신제품을 개발하는 것 보다 스테디셀러를 활용한 제품을 내는 것이 안정적”이라며 “주요 소비층 또한 젊은층에서 중장년층으로 옮겨 오면서 이들을 타깃으로 한 제품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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