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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미소짓는 에어인천...화물 특수 챙긴다


입력 2024.12.05 06:00 수정 2024.12.05 06:00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마무리 수순 돌입

에어인천, 아시아나 화물사업 인수도 공식화

"당분간 항공화물 수혜 지속...특수 챙겨야"

에어인천 화물기.ⓒ에어인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임박하면서 아시아나 화물사업부를 인수하게 될 에어인천에 이목이 집중된다. 국내 대형 항공사들이 어려운 업황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한 요인으로 화물사업이 지목될 만큼 알짜 사업부라는 이유에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인천은 내년 7월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가 마무리되면 국내 2위 항공화물사업자로 단숨에 올라선다. 이번 인수는 지난달 29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함에 따라 공식화됐다. 에어인천은 시장의 예상 인수가(1조5000억원)보다 3분의1 수준인 4700억원에 알짜 사업부를 사들이게 된다.


업계가 화물사업부를 '알짜'로 평가하는 것은 불황이 길어지는 상황속에서도 화물사업부가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며 대형항공사의 실적 방어를 견인하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매출 1조6000억원, 영업이익 7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도 화물 사업 매출은 19.3% 증가한 4242억원으로, 미주 노선 매출이 26%, 유럽 노선 매출이 19% 각각 늘어나며 전반적인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대한항공 역시 올해 3분기 화물 사업에서 매출 1조11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선 이같은 화물사업부의 실적 견인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항공운임에 더해 알리·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효과로 국제선 화물 수요가 끊기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화물 운임이 견조하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전자상거래를 통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당장 연말, 연초 수요도 폭발적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동안 긍정적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에어인천은 체급이 대폭 커진다. 현재 싱가포르와 중국, 베트남, 국내선 구간에서 화물운송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에어인천은 이번 화물사업부 인수와 함께 유럽 및 태국의 추가운수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화물기도 기존 4대에서 11대를 추가하게 돼 총 15대로, 대한항공(23대) 다음으로 많은 화물기를 갖게 된다.


업계 전문가는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부를 매각하면서 화주, 즉 고객사까지 넘기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몸집이 커지는 상황에서 특수를 온전히 흡수하기 위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체급은 커지는 상황인데, 그만큼 물량을 줄 화주가 부족하면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며 "새롭게 판을 짜야하는 만큼 경영 및 영업 전략을 꼼꼼하게 준비하고 경쟁력을 어필해 고객사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유통산업이 대폭 성장했다. 이런 변화 속에서 함께 바뀐 것이 해상과 육상 가리지 않고 협력하는 구조"라면서 "에어(항공), 해운, 육상 등 다양한 루트로 화물 사업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네트워킹도 갖춰져야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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