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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조세 보이는 수도권 아파트 시장, 양극화도 계속


입력 2024.09.20 06:06 수정 2024.09.20 09:07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8월 서울 상승률 1.27%로 확대…71개월 만에 최대치

“매수심리 위축되나, ‘똘똘한 한 채’ 수요는 이어져”

8월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지수 상승폭은 0.83%로 7월(0.76%)에 비해 커지면서 2019년 12월(0.86%) 이래 5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아파트 상승폭은 전월 대비 1.27% 올라 2018년 9월(1.84%) 이후 71개월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데일리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국지적으로 아파트값 변동률이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는 가운데 향후 집값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의 ‘8월 전국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아파트·연립· 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평균 0.24% 상승했다.


특히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지수 상승폭은 0.83%로 7월(0.76%)에 비해 커지면서 2019년 12월(0.86%) 이래 5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아파트 상승폭은 전월 대비 1.27% 올라 2018년 9월(1.84%) 이후 71개월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수도권의 상승폭도 0.53%로 전월(0.40%)보다 커졌다. 2021년 11월(0.76%) 이후 최대 폭이다.


반면 같은 기간 지방은 –0.08%에서 –0.04%로 하락폭은 전월에 비해 다소 줄었으나, 하락세를 이어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달부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가 시행돼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서울 집값이 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집값이 급등해 피로감이 쌓인 데다, 9월 스트레스DSR 2단계 시행과 더불어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의 일환으로 앞으로 실수요자 외의 대출이 엄격히 제한되며 투자자들의 매수에 제동이 걸렸다”고 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도 “스트레스 DSR 2단계를 포함한 대출규제가 새롭게 도입되고 장기간의 추석 연휴 등이 겹치면서 가격 움직임도 이에 맞춰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단지에서는 여전히 신고가 경신 소식이 이어지고 있어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추석 이후에도 계속될지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강남3구 등 초고가 주택 시장은 대출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데다, 신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있단 분석이 나온다.


윤 수석연구원은 “현재 수도권 매매거래량을 이끄는 수요층 대다수가 무주택자에서의 내 집 마련 혹은 1주택자(또는 일시적 2주택자)에서의 실수요로 해석되는 만큼 대출 규제로 매매가격의 전반적인 추세 변화를 유도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봤다.


김 랩장 역시 “이런 혼조세 속에서도 똘똘한 한 채 및 선호 지역 및 단지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지역 간의 양극화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며 “청약시장의 경우 강남권 등 수도권 선호 지역 내 단지들이 하반기 중 분양을 앞두고 있어 수도권 청약 광풍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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