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 대비 74% 상승...최근 강세 지속
기술적 개선·기업 간 협업 등 소식 전해져
일각선 "나올 매도 물량 있다" 우려도
레이어1 블록체인 프로젝트 수이(SUI)가 9월 들어 70% 이상 가격 상승 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협업 확대와 실물 게임 디바이스 출시 등 행보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기존 알트코인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솔라나(SOL)를 제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 데이터에 따르면, 수이는 19일 오후 2시 기준 전날 대비 15.69% 상승한 1.39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수이는 지난 1일 0.7967 달러로 9월을 시작했다. 이달 들어 기록한 상승 폭은 74.47%다.
수이는 지난달 초 그레이스케일의 신탁 상품에 포함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레이스케일은 전 세계 최대 규모 가상자산 운용사로, 비트코인·이더리움(ETH)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함께 복수 가상자산 관련 상품을 운용 중이다.
지난달 초에는 메인넷 업그레이드도 진행됐다. 자체 개발 합의 프로토콜인 미스티세티(Mysticeti)가 적용된 것이다. 미스티세티 프로토콜은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기존보다 80% 줄이고, 네트워크의 대역폭을 최대한 활용해 기존 대비 트랜잭션 처리량을 끌어올린 것을 골자로 한다.
가상자산 리서치 업체인 K33리서치는 18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기존 시장에서 솔라나가 이더리움 다음 가는 레이어1 프로젝트로 각광받았지만, 수이가 최근 잠재적 경쟁 상대로 떠오르고 있다"며 "지난 8월 SOL/ETH(1 SOL 대비 ETH 가격)는 6%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SUI/SOL은 같은 기간 115%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K33리서치는 수이가 최근 출시한 휴대용 게임 디바이스인 수이플레이0X1(SuiPlay0X1)도 긍정적으로 봤다. 수이플레이는 기존 경쟁작들과 기기 성능 상 큰 차이가 있지는 않지만, 사전 주문 대상자에게는 한정 대체불가토큰(NFT)과 일부 게임 무료 아이템을 제공하기로 했다. 실물 디바이스 관련 생태계를 형성하고 초기 진입자에 혜택을 주는 점이 솔라나가 과거 자체 스마트폰 사가(Saga)를 출시하면서 보여온 행보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수이는 최근 다양한 가상자산 기업과도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수이 개발사인 미스틴랩스(Mysten Labs)는 싱가포르에서 지난 18일부터 19일 진행된 토큰2049 행사에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과 파트너십을 체결, 수이 기반 USDC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스타트업인 아고라(Agora)도 이달 초 수이 기반 스테이블코인 AUSD를 출시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로 가상자산 매수가 불가능한 해외에서 유동성 핵심으로 꼽히는 사업 아이템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도 수이에 주목하고 있다. X(구 트위터) 팔로워 27만5000명을 거느리고 있는 익명 투자자 블런츠(Bluntz)는 최근 자신의 SNS에 "수이는 솔라나 킬러다. 엘리어트 파동 관점으로 분석한 결과, A·B·C 조정 파동이 마무리되며 새로운 강세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이는 고점, 저점을 높여가며 장기 상승 추세에도 재진입했다. 향후 수이는 수 주, 수개월 동안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우려도 나온다. K33리서치는 "수이는 완전희석시가총액(FDV) 토크노믹스가 만연했던 지난해 5월 출시된 가상자산으로, 앞으로 시장에 매도 물량이 쏟아져나올 수 있다"며 "수이가 솔라나를 따라잡을 수는 있을지 몰라도, 최근 현물 ETF가 통과된 이더리움까지 위협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