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우파 원로 그룹의 우려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불출마 결심"
"단일화 기구가 너무 난립해 걱정…이 상황이 후보들 분열 불러와"
10·16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출마가 유력했던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이 9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보수 진영 후보는 5명으로 압축됐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자유 우파 원로 그룹의 우려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번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에 등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2018년과 2022년 두 차례 서울시교육감에 출마했으나 당시 보수 후보 간 단일화 실패로 진보 진영의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에게 패했다.
박 전 의원은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서울시교육감 선거 때도 다섯 개의 단일화 기구가 등장했는데 이번 선거는 더 난맥상"이라며 "전날까지 나한테 연락 온 단일화 추진 단체만 네 개고, 본인이 출마 당사자이면서 후보들 초청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겠다는 후보도 있었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지금 상황이 보수 후보들을 분열하게 만드니까 지난 주말(7∼8일) 교육계 원로들이 (후보 단일화에 힘을 보태자는) 뜻을 전해서 불출마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의 불출마로 보수 진영 후보는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안양옥 전 한국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 선종복 전 서울북부교육장, 윤호상 서울미술고 교장 등 5명으로 압축됐다. 조 전 의원과 안 전 회장, 홍 교수 등 3명은 단일화 통합대책위(통대위)가 추진하는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기로 확정했다. 통대위는 11일까지 후보들과 협의해 세부 경선 규칙을 확정하고 여론조사를 거쳐 24일 단일 후보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선 전 교육장과 윤 교장은 이 기구의 단일화엔 참여하지 않고 10일 출범한 새로운 기구에 참여했다. 이 기구는 정상천·최명복·한학수 전 서울시 교육의원과 강구덕·송재형·정문진·황준환 전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이 주관한다.
보수 후보 단일화 기구였던 '바른교육국민연합'(바교연)과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이 통합해 '10·16 서울교육감 보궐선거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를 구성한 가운데 또 하나의 기구가 생긴 것이다.
기구 출범을 주도하는 최명복 전 서울시 교육의원은 “여론조사 방식으로는 교육감 자질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며 “교육계 인사 약 400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꾸려 후보들의 공약과 자질을 확실히 검증한 뒤 추대 후보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진보 진영 단일화를 추진 중인 ‘2024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는 지난 8일까지 경선 방식을 협의해 발표하기로 했지만, 이날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경선에 참여한 후보가 8명이나 돼 경선 세부 방식을 협의하는 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