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무기거래 가능성에 "동맹 안보개선"
기존 아파치헬기 성능 개량도 이뤄질 듯
러시아 무기박람회에 북한 미사일 개발 총책임자인 김정식 노동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우리나라가 최대 36대의 아파치 공격헬기(AH-64E)를 추가 도입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와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북러 군사협력 강화에 따른 불법 무기거래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미국이 "동맹국 안보 개선"을 강조하며 현존 최고 성능의 공격헬기를 우리 측에 추가 제공키로 한 모양새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19일(현지시각) 미 국무부가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한국에 35억 달러(약 4조6700억원) 규모의 AH-64E 및 관련 물품에 대한 판매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DSCA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AH-64E 최대 36대 △헬기 성능 향상을 위해 탑재되는 T700-GE-701D 엔진 최대 72대 △현대화된 목표 포착 지시 조준장치 AN/ASQ-170 최대 36개 등에 대한 구매를 요청했다.
DSCA는 "이번 판매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정치적 안경과 경제적 발전을 위한 주요 동맹국의 안보를 개선, 외교 정책 및 국가안보 목표를 지원할 것"이라면서 "이번 판매는 역내 작전과 적을 억제하기 위한 신뢰할 수 있는 전력을 한국에 제공, 한국의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대외군사판매(FMS), 일반상업구매(DCS) 등 두 가지 방식을 통해 해외에 무기를 판매하고 있다. FMS는 무기를 수입하는 외국 정부가 미국 정부와 계약하는 방식으로 의회 승인 과정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AH-64E는 헬파이어 미사일 외에 스팅어 공대공 유도탄 최대 4발을 각각 탑재할 수 있다. 그 밖에도 △70㎜ 로켓 최대 76발 △30㎜ 기관총 최대 1200발을 장착할 수 있다. 최대 순항속도는 269㎞/h(145노트)다.
육군은 앞서 AH-64E 36대를 미국에서 도입해 2017년부터 본격 운용해 왔다.
이번 계약에 최대 72대의 T700-GE-701D 엔진 등이 포함된 만큼, 우리 군이 기존에 운용하던 AH-64E의 성능 개량도 이뤄질 전망이다.
군 당국은 지난 2022년 육군에서 운용 중인 AH-64E 성능 개량과 관련한 '사업추진 기본전략'을 의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