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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 장기화에 의사 국시 분기별 실시?…정부 "검토한 바 없다"


입력 2024.06.03 03:47 수정 2024.06.03 03:47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내년 전문의 시험 볼 전공의 상당수 응시자격 채우지 못 해

의대 본과 4학년생도 졸업요건 미달로 의사국시 응시 못 해

2021년 의사국시 상·하반기 실시 선례…가능성 없지 않아

의료계 "시험 횟수 확대는 부실의사 배출로 이어질 수 있어"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이 계속되고 있는 지난달 23일 대구 한 의과대학 자율학습실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와 의대생의 집단행동이 장기화되면서 내년도 신규 의사 배출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며 연간 1회인 전문의 시험과 의사 국가시험의 분기별 또는 수시 실시설이 정부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의료계 관계자는 "대통령실 관계자로부터 전문의 시험과 의사 국가시험을 분기별이나 수시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의 시험과 의사 국가시험을 수시로 치르면 이번 (의사 수급) 문제도 해결하고, 앞으로 비슷한 일이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미 지난 2월 20일부터 전공의들의 수련병원을 떠나면서 내년 전문의 시험에 응시해야 할 전공의 중 상당수가 응시자격을 상실한 상태다. 현행 기준으로는 수련기간 중 3개월 이상 수련과정에서 이탈할 경우 당해년도의 수련경력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내년도 의사국가시험에 응시해야 할 의대 본과 4학년생들 역시 집단으로 수업을 거부하는 상황이라 졸업요건을 갖추지 못해 내년도 의사국시 응시자격을 갖추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복지부에 따르면 내년 전문의 시험을 앞둔 전국의 3·4년 차 레지던트는 2910명인데, 이대로라면 당장 내년에 전문의 2900여명이 배출되지 못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정부가 연간 1회인 시험 횟수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지만 보건복지부는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분기별 또는 수시 실시 방안은)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서 지난 2020년 의대생들이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반발해 국시 실기시험 응시를 거부한 이후 이듬해인 2021년 국시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두 차례 치러진 바 있는 선례를 고려하면 전혀 가능성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의료계는 시험 횟수 확대가 '부실 의사' 배출로 이어질 것이라며 부정적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의학은 교과서로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정해진 의대 교육 과정과 수련과정을 온전히 거쳐야만 충분한 실력을 갖춘 의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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