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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과 이종섭 갈등 공수처 "국민께 거짓말한 모양새 돼 바로 잡은 것"


입력 2024.03.19 14:33 수정 2024.03.19 14:33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공수처 "국회와 언론 통해 출금 유지 입장 전했는데…사실관계 바로잡을 수밖에"

"이종섭 소환 시점 조율 여부는 말씀드리기 어려워…수사팀이 협의해 결정할 것"

"정치적 논쟁·이슈 휘말리지 않으려고 항상 경계해 왔는데…당혹스러운 건 사실"

이종섭 주호주 대사.ⓒ뉴시스

이종섭 주호주대사 출국과 관련해 대통령실 측과 갈등을 빚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국민들에게 거짓말하는 모양새가 돼 바로 잡은 것"이라고 밝혔다.


19일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저희로서는 사실관계를 바로잡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전에 국회와 언론을 통해서 국민 여러분께 공수처가 사건 관계인(이종섭)에 대한 출국금지 유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는 걸 말씀드린 적이 있다"며 "그런데 18일 대통령실 입장문이 나온 이후 많은 기자분들께서 '기존에 한 말과 다르지 않느냐', '거짓말한 거 아니냐'는 질문을 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로서는 해당 사실관계를 바로잡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저희가 국민들에게 거짓말한 모양새가 되니까 그럴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그 부분만 말씀드린 거지 다른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여권에서 이 대사를 소환하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질문에는 "여야를 떠나서 정치권 발언에 대해 입장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아울러 이 대사 소환 시점을 조율 중이냐는 질문에는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수사팀이 제반 수사 진행 상황을 감안하며 사건 관계인 측과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대통령실의 입장 발표로 인해 수사 담당자들이 위축되지 않겠느냐고 묻자 공수처는 "저희는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어떤 정치적 논쟁이나 이슈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굉장히 경계해 왔다"며 "그래서 사건 수사만 바라보는 상황인데 사실 너무 갑작스럽게 예기치 못한 상황에 들어가 버리니까 당혹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연의 업무가 수사이니까 거기에 좀 더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고 강조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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