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수능 절대평가 제안 반영 안 돼 '경로이탈'…심화수학 제외는 다행"

"고교학점제에 전혀 도움 되지 못하고 제도 개편 취지와 의미 살리지 못 해"

"수시·정시 통합한 대입전형 3학년 2학기 후반부에 실시하는 방안 신속히 논의해야"

"수능, 선다형 문제보다 학생 논리적 사고·융합적 사고 측정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8일 정부의 2028학년도 대입개편안에 대해 '경로이탈'이라고 비판하며 수능을 완전 절대평가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 상대평가제 아래에서는 2025년부터 도입되는 고교학점제의 취지를 살릴 수 없다는 주장이다.

조 교육감은 이날 배포한 입장문에서 "2028대입개편 확정안은 2025년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라 이뤄진 것임에도 고교학점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제도 개편의 취지와 의미를 살리지 못했다"며 이번 개편안이 '경로를 이탈한' 개편안이라고 비판했다.

조 교육감은 "수능 준비와 학교 교육의 괴리 현상을 해소하고자 수능 절대평가 전환을 강력히 제안했지만, 상대평가 체제가 유지됐다"며 "특히 사회·과학탐구영역의 상대평가 유지는 매우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미적분Ⅱ와 기하 등 ‘심화수학’을 수능 출제과목에 포함하지 않는 방안이 수용된 것은 과도한 사교육 유발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022개정 교육과정의 진로선택 과목과 융합선택 과목에서도 절대평가 도입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9개 과목만 절대평가하는 것은 진로·적성에 맞는 다양한 교과목을 선택하도록 한 고교학점제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근시안적 확정안"이라고 부연했다.

조 교육감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 수시·정시를 통합한 대입전형을 3학년 2학기 후반부에 실시하는 방안을 신속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능 평가방식도 선다형 문제보다는 학생의 논리적 사고와 융합적 사고를 측정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라며 "공정한 선발과 경쟁 구도 완화를 모두 고려하는 방향으로의 수능 및 내신 평가 체제가 설계돼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는 27일 현 중학교 2학년 학생부터 적용될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안을 최종 확정해, 수능에서 ‘심화수학’은 제외하고 내신 일부 과목을 절대평가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