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측 "김용 부원장이 병원 입원하면 불체포 하기로 검사장 약속 받았다고 말해" 주장
유동규, 압수수색 후 병원 갔으나 입원 불발…병원 나서며 체포 당해
이정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사실무근,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검찰 명예 걸려, 보도 신중"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측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체포를 피하려면) 병원에 입원하라고 지시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입원을 조건으로 불체포를 약속한 검사장이 이정수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지검장은 "전혀 사실무근이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일축했다.
25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은 전날 취재진이 '김용 부원장이 병원 입원을 지시했나', '김 부원장이 얘기됐다던 검사장,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술을 마셨다는 검사장이 누구인가'라고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취재진은 '유 전 본부장 본인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시를 직접 받은 적이 있는가', '김 부원장이 돈을 요구하며 이 대표의 지시를 언급한 적이 있는가' 등도 물었지만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은 "수사 중이거나 수사될 사안이므로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9월 29일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이 자택을 압수 수색한 뒤 10월1일 병원 응급실에 갔다. 하지만 입원을 하지 못했고, 검찰은 병원을 나서는 유 전 본부장을 체포했다.
유 전 본부장은 "압수수색 당시 김 부원장이 전화를 걸어와 '정 실장이 수사를 지휘하는 검사장과 얘기가 다 됐고 입원하면 체포하지 않기로 했으니 병원에 입원하라', '정 실장이 이 문제로 검사장과 술을 마시고 있다'고 말했다"고 최근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이 이같은 진술 내용이 사실이라고 공식적으로 확인해 준 것이다.
이정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23일 입장문을 통해 "유 전 본부장, 정 실장, 김 부원장과 과거에는 물론 퇴직 후에도 일면식도 없고, 입원하라고 한 사실도 없고, 식사나 술자리도 한 사실이 없다"며 "작년 9월 24일경 대장동 사건 고발장 접수 직후 며칠만인 9.29 압수수색을 했고 체포영장을 받아 10.1 유 전 본부장을 병원에서 체포해 다음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사실이 아닌 발언이나 보도가 나오게 된 경위를 알 수 없다. 본인은 물론 수사팀과 검찰의 명예외 신뢰가 걸린 문제"라며 "억측이 확산되지 않도록 보도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