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언팩 개최…마케팅 본격화
삼성전자가 오는 10일 '갤럭시 언팩'을 열고 네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를 공개한다. 지난해 '폴더블 대중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은 전작의 흥행 성공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중국 청두 타이쿠리 지역, 태국 방콕 씨암 센트럴월드 쇼핑몰,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광장, 스페인 마드리드 카야오 등 전세계 주요 랜드마크에서 '더 위대한(greater)'의 디지털 옥외 광고를 시작했다.
해당 광고는 갤럭시 폴더블 제품이 단순히 새로운 폼팩터(제품 형태)를 넘어 사람들의 모바일 사용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내용과 일하고 즐기는 등 삶의 순간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 최승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마케팅팀장(부사장)은 최근 자사 뉴스룸 기고문에서 "폴더블폰으로 만든 부등호(>) 기호는 새로운 갤럭시 폴더블 제품이 단순히 새로운 폼팩터를 넘어서 사람들의 모바일 사용 방식을 변화시켰음을 의미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마케팅 일환으로 지난 2020년부터 이어 오던 인기 그룹 방탄소년단(BTS) 협업도 이어간다. 언팩이 끝난 뒤 '보라 퍼플' 색상을 기념한 BTS의 신곡 'Yet to Come'을 담은 최신 폴더블 영상이 공개된다. 삼성전자와 BTS는 지난해 갤럭시Z3세대 언팩 자리에서도 등장해 관심을 한몸에 받은 바 있다. 이 영상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를 비롯해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등 전 세계 곳곳의 랜드마크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최근 신규 폴더블 스마트폰의 사전판매 알림 신청을 시작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 언팩을 온·오프라인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언팩'으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최 마케팅팀장은 "언팩을 통해 전 세계 갤럭시 팬과 임직원을 하나로 연결하고, 언팩 영상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갤럭시의 최신 혁신을 즐기실 수 있다"고 했다.
현재까지 회사가 공식 출시일을 밝히진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오는 16일부터 열흘간 사전예약을 받은 뒤 오는 26일 공식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스마트폰의 상세 스펙 역시 공개되진 않았다.
해외 IT 전문 매체와 정보유출자(팁스터)로부터 유출된 정보를 종합하면, 4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은 전작의 디자인은 그대로 차용하되 경첩(힌지) 주름과 배터리 부문, 카메라 기능의 개선이 예상된다. 특히 단말 하나에서 두개 번호를 사용할 수 있는 '이심(eSIM)'이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 중 처음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가격 역시 전작과 유사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4는 전작과 동일한 199만8700원, 갤럭시Z플립4는 129만9000원으로 전작보다 소폭(4만5000원)인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폴더블4의 흥행을 고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및 환율 악재 등 악재에 시달리며 이렇다할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같은 악재가 올해 하반기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폴더블 흥행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실제 삼성전자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6200만여대로, 직전분기(7400만여대)보다 12000만여대 쪼그라들었다.
김성구 삼성전자 MX 사업부 상무는 지난달 28일 진행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폴더블 신모델의 성공적인 출시를 통해 폴더블이 플래그십 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카테고리로 확실히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제품 완성도부터 공급까지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출시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 출시 이후부터 판매 실기 없이 원하는 모든 고객에게 폴더블 스마트폰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