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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안보 문제 대두…우리나라 밀 자급률 현실은


입력 2022.05.20 14:21 수정 2022.05.20 14:22        박상인 기자 (si2020@dailian.co.kr)

우리나라 곡물 자급률 19.3%

올해 쌀과 밀 소비량 처음으로 ‘역전’

밀 자급률 0.7% 불과…정부 청사진 번번히 실패

전북 완주군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 관계자들이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우리밀을 수확하고 있다. ⓒ뉴시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전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시작된 식량안보 문제가 전세계로 퍼져나가는 양상이다. 최근 밀 세계 2위 생산국인 인도는 밀 수출 금지 조치까지 내렸다.


하지만 우리나라 곡물 자급률 현실은 녹록지 않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2025년까지 밀 자급률 5%달성을 목표로 국내 생산을 높이고, 곡물 비축기지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곡물 자급률은 2020년 기준 19.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바닥권이다. 90~100%대인 쌀 자급률을 제외하면 옥수수(0.7%), 콩(6.6%) 등 대부분의 곡물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식단이 서구화되면서 쌀 수요는 크게 줄고 밀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농업 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쌀 소비량은 2018년 450만톤에서 올해 390만톤으로 줄어들 것으로 봤다. 반면 밀 소비량은 370만톤에서 400만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즉 올해 쌀과 밀 소비량이 처음으로 역전된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2019년 기준 우리나라 밀 자급률은 0.7%에 불과하다. 정부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대책으로 내놓은 청사진은 번번히 실패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8년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발전계획’에서 2022년까지 밀 자급률 9.9%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에도 실현 가능한 목표인지 의구심이 많았고 결국 목표로 제시했던 2022년 현재도 밀 자급률은 큰 변화가 없는 모습이다.


농식품부는 2011년에도 2015년까지 밀 자급률 10% 달성을 외쳤고, 2016년에도 2020년까지 5.1%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단 한번도 달성된 적이 없었다.


정부는 다시 한 번 ‘2020년 제1차 밀 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해 2025년 밀 자급률 5%, 2030년 자급률 10%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우선 국산 밀의 안정적 생산을 위한 생산단지 조성을 확대하고 보급종 공급 확대와 순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까지 1만4000톤 규모의 국산밀을 비축하고, 건조·저장시설 지원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6일 취임한 조재호 신임 농촌진흥청장도 정책 우선순위로 “식량안보, 기후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식량자급률을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언급하면서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식량주권 확보’를 국정 핵심과제로 제시한만큼 지난 10년간 실패했던 밀 자급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앞으로의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박상인 기자 (si2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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