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 출신 이소영, '불가론' 선봉
"권력과 돈 모두를 취할 수 없다"
윤호중 "韓, 9년간 전관예우 46억"
박홍근 "청문회는 무임승차 안돼"
한덕수 국무총리후보자를 비롯한 6명의 국무위원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시작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한덕수 후보자의 대형로펌 재직 시절 거액 수령을 거듭 부각하며 위화감 여론을 조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로펌 재직시 업무내역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을 경우에는 "검증 없이 인준 없다"는 원칙 아래 국회 임명동의를 거부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한덕수 후보자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윤 위원장은 "한덕수 총리후보자가 9년 동안 대형로펌 등 전관예우로 챙긴 금액이 무려 46억 원"이라며 "평범한 국민은 월급 한 푼 안 쓰고 평생 저축해도 모으기 힘든 돈"이라는데 방점을 찍었다.
이어 "전관예우가 아닌 전관비리라 불러야 마땅할 것"이라며 "국민 눈높이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경고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출신인 비상대책위원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와 같은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했고 대형로펌 고문이 어떤 일을 하는지 잘 아는 나로서는 후보자가 공직에 나서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권력과 돈 모두를 취할 수 없다'는 옛말을 인용해 한 후보자 비판에 가세했다.
이소영 의원은 "많은 분들이 대체 대형로펌 고문은 뭘하기에 연봉을 5억 원 이상 받느냐고 한다"며 "장·차관급 고문은 선·후배 현직 공무원에게 '이 업체에 사정이 있는 것 같던데 편견 없이 들어달라'는 전화 몇 통 하고 시간당 수십만 원을 의뢰인에게 청구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적 네트워크와 같은 공적 자산을 특정 업체와 자기자신을 위해 사용하고 억대 연봉과 고액 자문료를 받아챙긴 것은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이제 와서 다시 공동체와 국가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하면 그게 허용돼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 후보자의 대형로펌 재직시 업무와 관련한 자료제출 거부는 국회 임명동의 거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한덕수 총리후보자는 불성실한 자료 제출로 인사청문회 일정이 연기됐는데도 김앤장 업무 내역은 여전히 네 건의 간담회 참석 현황을 제출한 것이 전부"라며 "인사청문회마저 특혜와 전관예우로 무임승차를 하겠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여러 차례 '검증 없이 인준 없다'고 말씀드렸다"며 "한 후보자에게 검증에 꼭 필요한 자료를 제대로 제출할 것을 촉구한다. 마지막 요청이자 경고"라고 엄포를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