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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누구?’ 히어로즈발 현금 트레이드 재점화


입력 2022.04.25 14:57 수정 2022.04.26 07:3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박동원 KIA에 내주면서 현금 10억원+선수+지명권

다음 타겟은 예비 FA인 선발 자원 한현희에게로 모아져

키움의 홈구장 고척스카이돔. ⓒ 뉴시스

이번에도 현금 트레이드다.


키움 히어로즈가 주전 포수 박동원을 KIA에 내주면서 선수 1명과 신인 지명권, 그리고 현금 10억원을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하지만 KBO는 이번 트레이드를 보다 꼼꼼하게 살펴본 뒤 승인해준다는 입장이다.


이번 트레이드 발표로 가장 큰 실망을 하는 이들은 역시나 히어로즈 팬들이다.


히어로즈는 10여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유망주들의 잠재력을 폭발시켰고 한때 한국시리즈 우승 문턱까지 가는 등 ‘저비용 고효율’의 대표적인 구단이다.


하지만 모기업이 없다는 뚜렷한 한계로 인해 구단은 미래보다 현재를 중시할 수밖에 없었고 스타플레이어로 발돋움한 많은 주축 선수들이 현금 트레이드로 팔려나갔다.


이 과정에서 이면 거래가 있었던 점 또한 밝혀지면서 적지 않은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던 히어로즈다.


실제로 히어로즈는 창단 이후 16차례의 현금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는데 그중 12건은 뒷돈이 오간 이면계약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KBO는 제동에 나섰고 트레이드 성사 시 이면 거래가 있을 경우 신인지명권 박탈과 10억원의 벌금을 물리기로 방침을 정했다.


히어로즈 주요 선수들의 지난 5년간 누적 WAR. ⓒ 데일리안 스포츠

넉넉하지 않은 구단 살림을 감안할 때 히어로즈의 현금 트레이드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 적절한 가격이 매겨질 경우 그 또한 정당한 트레이드로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팬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은 계속해서 유출되는 주축 선수들이다. 기둥이 빠져나가고 뿌리가 뽑히는 상황의 주된 이유가 다름 아닌 ‘돈’이기 때문이다.


히어로즈는 이면 거래가 엄격히 중지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FA 이적이 쉽지 않았던 채태인, 김민성, 김상수를 사인&트레이드 방식으로 현금을 받은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FA를 앞둔 서건창을 지난해 LG로 보냈고 시즌이 끝난 뒤에는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닌 박병호를 붙잡지 못했다. 박병호의 FA 보상금은 22억 5000만원이나 됐다.


공교롭게도 이번 트레이드 명단에 포함된 박동원 역시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 선수다. 이에 히어로즈는 박동원의 보상금(최대 6억 2000만원)보다 훨씬 많은 10억원과 선수 1명, 여기에 신인 지명권까지 받아냈다.


속이 타들어가는 키움 팬들. ⓒ 뉴시스

이면계약이 거침없었던 10년 전에는 대놓고 ‘바겐세일’을 했다면, 이번에는 예비 FA들을 내보내며 정당하게 현금을 받는 의지가 뚜렷하다.


트레이드가 여기서 끝이 아닐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박동원이 떠난 상황에서 이제 남은 예비 FA는 한현희다. 준척급 선발 자원이기 때문에 박동원보다 훨씬 높은 몸값이 예상된다.


팬들의 걱정은 끝나지 않는다. 예비 FA들을 정리했다면 그 다음은 즉시 전력감 주축 선수들이라는 우려다. 여기에는 팀 내 최고의 스타 이정후도 포함될 수 있다. 과연 히어로즈 구단은 팬들에 대한 진정성이 있기는 한 것일까. 영웅의 모습을 기대했던 팬들의 속만 타들어 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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