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전혁 "이주호, 우리들 면접했던 사람이 갑자기 자기가 정리하겠다고 나와…기회주의적"
이주호 "재단일화 반드시 이뤄내야…다른 후보가 된다면 승복하고 함께 갈 것"
조영달 "보수 핑계 단일화 놀이 그만둬야…교사·교수들의 새 단일화 논의에는 참여 의사"
6·1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중도·보수후보 단일화 논의가 여전히 공전하고 있다. 예비후보들이 늘어나면서 재단일화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후보간 입장차가 큰 상황이다. 특히 '수도권 교육감후보 단일화 추진 협의회(교추협)'가 추대한 조전혁 예비후보는 "재단일화는 없다"고 거듭 선을 긋고 있고,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지낸 이주호 예비후보는 "반드시 단일화를 성사시키겠다"고 공표해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조전혁 후보는 21일 오후 YTN라디오 '이슈 앤 피플'에 출연해 "재단일화 논의가 나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며 "이미 교추협에서 이주호 후보는 단일화 면접을 주도했던 분이고, 박선영, 조영달 후보가 단일화를 하겠다고 사인을 했던 분"이라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특히 "이 전 장관 같은 경우에는 소위 말하는 단일화 기구의 가장 중심 역할을 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을 플라자 호텔에서 1대1로 면접하면서 확실히 단일화 의지가 있느냐고 물어본 분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자기가 정리하겠다고 나왔다. 이건 아무리 좋게 봐줘도 굉장히 기회주의적인 태도이다. 박선영 후보 같은 경우도 사실은 지는 게 뻔해지니까 중간에 후보 사퇴를 했다가 또 나오겠다고 하는 것이다. 조영달 후보 같은 경우는 5명 처음 사인을 할 때 함께 다 사인을 했다. 그런데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나가 버렸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는 "후보 단일화 논의가 무슨 스포츠 게임도 아니고, 무슨 패자부활전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라며 "단일화를 다 한 다음에 또 다른 사람 나오면 또 단일화를 해야되는 것이냐"고 성토했다.
이주호 후보는 22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출마선언을 하며 "재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면서 "다른 후보가 (단일후보가) 된다면 승복하고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4월 말까지 재단일화 가능성이 50%가 넘는다고 강조했지만, 조영달 예비후보 등은 재단일화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다.
조영달 후보는 2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도·보수 후보 2차 단일화 관련 질문이 나오자 “부정과 불법 의혹으로 가득한 그 어떤 단일화 모임이나 기구는 용납될 수 없고 보수를 핑계로 단일화 놀이는 그만둘 때가 됐다”며 현재의 단일화 과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현재 시민단체인 '자유민주진영 서울시교육감 후보단일화 연합회'(서교연)가 추진 중인 보수 교육감 예비후보간 단일화에 대해 "지금은 참여할 의향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조 후보는 다만, 현존하는 단일화 기구나 단체가 아닌 교사·교수들이 이끄는 새 단일화 논의에는 참여 의사가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