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사포 첫 지원…러시아 공격 맞춤형
바이든 "협력국 추가 지원 요청 중"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로 러시아군이 집결하며 전투가 임박한 상황인 가운데,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8억 달러의 추가 군사 지원금과 무기까지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CNN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1시간 가량 진행된 전화통화에서 "8억 달러(약 9800억 원) 상당의 무기와 탄약 등을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군사원조로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바이든 행정부가 지원한 자금은 24억 달러 (약 2조9568억 원)를 훨씬 넘어섰다고 알자지라 방송은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화 통화 이후 낸 성명에서 "파괴적인 효과를 냈던 기존에 제공된 무기와 함께 새로 지원하는 군사 패키지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광범위한 공격에 대한 맞춤형 능력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원하는 장비에 포병 시스템과 포탄, 장갑차, 헬리콥터 등이 포함될 것"이라며 "우리는 더 나아가 동맹국과 협력국들에게도 추가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미 행정부가 승인한 이번 지원 무기 패키지에는 Mi-17 헬리콥터 11대와 '킬러 드론'으로 불리는 스위치블레이드 드론 300대, M113 장갑차 200대, 자벨린 대전차 미사일 500개, 곡사포 18대, 레이더 시스템 등이다. 또 3만벌의 방탄복 및 헬멧 등 보호장비도 제공한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특히 곡사포 장비는 미국이 처음 제공하는 것으로, 우크라이나 정부의 특별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커비 대변인은 "러시아가 군이 동부와 남부 전선으로 군을 재배치하는 가운데 8억 달러 규모의 지원은 전투가 임박한 우크라이나이나의 긴급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가능한 빨리'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수송할 것이라며, 이전 지원은 승인된 지 4-5일 만에 보내졌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새로 지원한 무기는 우크라이나 군에게 추가 훈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미국 등 서방국가는 러시아군이 북부 전선에서 퇴각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군대를 재배치하고 집중공세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돈바스 전투가 임박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