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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삭 임산부 피 흘리며 들것 실려'…러시아 포격에 병원도 아수라장


입력 2022.03.10 19:25 수정 2022.03.10 17:25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AP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쟁이 2주째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군인과 민간인 가릴 것 없이 우크라이나를 향한 무차별 포격·폭격을 가하고 있는데, 피해를 입은 이들 중에는 만삭의 임신부와 어린이도 뒤섞여 있었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러시아군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한 조산원 풍경을 알리면서, 전 세계가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거센 공격을 퍼부었다.


이 과정에서 마리우폴 시내의 조산원까지 포탄이 떨어지면서 출산을 앞둔 임신부와 병원 직원 등 17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인에게 피란 통로를 열어주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이 마리우폴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잠시 휴전에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이 강행된 것이다.


시의회가 공개한 당시 참혹한 모습을 보면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자동차가 불에 타고 있고, 야외에 심어진 나무들도 모두 불타 앙상하게 가지만 남았다. 폐허 위로 다친 사람들이 부축을 받으며 건물을 빠져나오는 모습이 보인다.


ⓒAP 연합뉴스

AP통신은 포격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이 만삭의 임부와 피를 흘리는 여성을 들것에 싣고 피신시키는 장면, 또 다른 여성이 자신의 아이를 끌어안고 울부짖는 모습 등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이 밖에 포격에 부서진 병동의 피 묻은 침대 사이로 의료진이 집기를 옮기는 모습, 다친 듯한 임신부가 만삭의 배를 내놓은 채 들것에 실려 대피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전해지기도 했다.


크게 분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산부인과 병원을 직격했다. 어린이들과 주민들이 잔해 아래 갇혀있다"며 "잔악 이상의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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