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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헤매다 낳아야 하나요" 자가격리 임산부 눈물의 靑 청원


입력 2022.02.24 14:45 수정 2022.02.24 12:05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자가격리 중인 임신부가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아기를 낳을 곳이 없다고 호소했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가격리 임산부는 대체 어디서 아기를 낳아야 합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출산예정일 39주 5일 차 임신부인 청원인 A 씨는 "다니던 산부인과에서는 자연분만이니 아기가 언제 나올지 몰라 PCR 검사를 38주부터는 주 2회 미리미리 보호자랑 받아놓으라고 했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지난 21일 저는 음성, 신랑은 미결정 통보를 받았고 미결정은 뭔가 했지만 검색한 결과 재검을 받아야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출근했던 신랑은 조퇴하고 바로 PCR 재검을 했고 다음 날 양성 확진을 받았다"고 했다.


출산 예정일이 불과 2일 남은 A씨는 "자가격리 중 출산을 어찌해야 할지 개인적으로 알아보려고 여기저기 종일 전화하며 노력했다"며 "대학병원, 보건소, 119 모든 곳에 전화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학병원에서는 보건소에서 연락이 와야 가능하다고 했고 보건소 측은 대학병원은 코로나 양성 환자만 받아줄 수 있다고 음성 나온 환자는 안된다고 한다"며 "또 개인병원은 음성이어도 자가격리 중이면 안 된다며 진통이나 응급 시 119 연락하고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한다"고 말했다.


A 씨는 "도대체 이런 상황에서 임신부는 구급차나 길거리를 헤매다가 아기를 낳아야 하는 걸까"라며 "어찌 이렇게 분만할 병원 하나 없는 게 현실이냐"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실제 이처럼 코로나에 걸린 임신부가 분만할 병원을 찾지 못해 거리를 헤매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15일 재택치료 중이던 광주의 한 임신부는 진통이 시작되자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대학병원에 병상을 확보했지만, 분만이 임박해 결국 구급차에서 출산이 이뤄졌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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