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도래지 방역·조류인플루엔자 대응
환경부는 국립생물자원관과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112곳을 대상으로 겨울 철새 서식현 황을 조사한 결과 전국적으로 172종, 약 137만 마리가 도래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20일 “전체 겨울철새 개체 수는 전월 대비 약 5만 마리(3.7%) 증가했고, 지난해 1월 조사와 비교하면 약 28만 마리(2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는 금강호 32만3273마리(23.6%), 동진강 12만3369마리(9.0%), 동림저수지 10만4072마리(7.6%), 태화강 9만2948마리(6.8%)에 국내 도래 철새의 절반(64만7662마리)가량이 집중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류인플루엔자 전파 가능성이 높은 조류(오리·기러기·고니류)는 전월 대비 약 1만 마리(1.4%)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약 25만 마리(32.6%) 늘었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관계기관에 공유하고 겨울 철새가 북상하는 2~3월까지는 조류인플루엔자가(AI) 지속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비상 대응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상시 예찰 대상 철새도래지(87곳)에 대해 주 1회 이상 예찰하고 지난해 야생조류가 집단 폐사한 강원 철원 토교지, 경남 고성 송지호, 경북 구미 지산샛강, 경남 창원 주남지는 주 3회 이상 특별예찰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과 각 시·도 동물위생시험소 등 야생동물 질병진단기관에서는 AI 의심 폐사체 신고를 상시 접수·진단하는 한편 야생조류 폐사에 의한 AI 확산에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또한 환경부는 철새도래지에 대해 지자체와 협력해 현수막, 소독시설 등 출입통제조치를 점검하고 관리 중이다. 동물원 등 조류 전시·관람·보전시설에 대해서도 방역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 밖에 철새가 가금농가로 퍼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하기 위해 지자체를 대상으로 철새 먹이 주기 행사 안내서를 제공하고 참석인원을 대상으로 사전교육하고 철저한 방역을 하는 등 AI 확산 방지에 노력하고 있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많은 개체의 철새가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된 만큼 앞으로도 예찰 강화와 방역 점검 등 AI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