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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본계약 에디슨‧쌍용차…'불공정거래' 가능성에 인수 '안갯속'


입력 2022.01.09 06:00 수정 2022.01.07 16:27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키스톤PE 투자 철회로 자금동원 빨간불

'먹튀논란' 다시 불거지며 신뢰도 '흔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쌍용자동차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와 관련해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으며 인수 절차가 안갯속이다. 인수를 위한 기존 요건인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데다 최종 관문인 채권단 동의 절차를 넘을 수 있을지에 대한 부정적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의 계약 체결 법정 기한은 10일로 연장됐다. 그사이 업계 안팎에선 본계약을 앞두고 인수를 둘러싼 상황이 꼬이고 있어 성사 여부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다.


현재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의 자금조달 난항과 '주식 불공정 거래' 의혹 등이 동시에 불거지면서 쌍용차 인수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동원 문제가 가장 큰 문제로 거론된다. 에디슨모터스는 당초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자금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7000억~8000억원 가량을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 받을 계획이었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에디슨모터스가 지난 산업은행에 쌍용차 평택공장을 담보로 대출을 요청했지만 사실상 거부당했고, 이후 경기 평택시에 공장 이전 부지에 아파트 단지를 공동으로 개발하자는 '플랜B'를 내놨지만 이 역시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EV
자금 동원도 막히고 '먹튀' 오명까지


더욱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서 재무적투자자(FI)인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는 투자 계획을 접고 컨소시엄에서 아예 빠지기로 했다.


그동안 에디슨모터스는 사모펀드 KCGI, 키스톤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를 추진해왔다. 업계에서는 자금 확보에 사실상 실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본계약을 앞두고 각 당사자의 참여지분과 주주 간 협약, 투자 조건 등을 협의해왔으나 키스톤PE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KCGI가 키스톤PE를 대신해 투자할 것을 협의 중이며 다른 대안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먹튀 논란'도 에디슨모터스가 넘어야할 산이다. 에디슨EV의 대주주가 주식을 대부분 처분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며 한국거래소의 감시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거래소는 "에디슨EV 대주주의 주식 처분과 관련해 불공정거래 행위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가 들여다보고 있는 '불공정거래 의심 행위'는 에디슨EV의 대주주 투자조합이 주식을 대부분 처분하고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을 말한다.


실제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6000원대였던 에디슨EV의 주가는 쌍용차 인수 호재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지난해 11월 장중 8만2400원까지 치솟는 등 10배 이상 뛰었다.


주가가 치솟던 시기인 지난해 5~7월 디엠에이치·에스엘에이치·노마드아이비·아임홀딩스·스타라이트 등 투자조합 5곳은 기존 최대주주가 들고 있던 에디슨EV 주식을 사들이고 몇 달 후 대부분 처분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인수 의지보다 단기 차익을 노린 것 아니냐는 얘기가 시장에서 흘러나온다"면서 "자금동원도 제대로 못하는데, 먹튀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신뢰가 무너진 것이 결정적 악재"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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