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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한 윤석열·원희룡, ‘깐부토론’으로 마무리


입력 2021.10.30 00:15 수정 2021.10.29 23:22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29일 맞수토론서 다양한 주제에 공감대 형성

국가비전·정치개혁·청년정치·성장과분배 등

원희룡,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가 29일 서울 채널A 상암 DDMC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후보자 제9차 토론회-‘일대일 맞수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29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 마지막 1:1 TV토론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상호 비방은 자제하고 정책토론에 몰두했으나, 뜨뜻미지근한 토론이라는 평가도 동시에 받았다.


이날 맞수토론 상대자로 만난 윤 전 총장과 원 전 제주지사는 국가비전·정치개혁·청년정치·여성·성장과분배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토론을 이어가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자가 29일 서울 채널A 상암 DDMC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후보자 제9차 토론회-‘일대일 맞수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토론이 시작하자마자 원 전 지사는 윤 전 총장에게 “정치에 입문해 가장 어려운 선거(대선)를 향해 넉 달 동안 달려왔는데, 정치하면서 본인이 느끼는 가장 큰 소회가 어떤 것이냐”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국민께서 제가 가는 곳마다 열렬히 지지해주시고 격려해 주셨다”며 “그러나 잘못하면 (지지와 격려가) 분노로 바뀌었을 때,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나 하는 두려움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전두환 공과 발언’, ‘개 사과 사진’ 등 논란을 겪으면서 자신이 느낀 심정을 솔직하게 드러낸 것으로 본인다.


이에 원 전 지사는 “저도 많은 국민과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국민의힘 후보들에 대한 공통의 지적을 받고 참 많이 반성했다”며 “예를 들어 우리는 경선을 시작한 지 몇 달이 지났는데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처럼 귀에 꽂히는 대표 비전이 뚜렷이 보이지 않는다. 윤 후보의 비전과 대표 정책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윤석열의 비전은 ‘공정국가’
원희룡의 비전은 ‘국가찬스’


자연스럽게 이어진 정책 토론에서 윤 전 총장과 원 전 지사는 각각 ‘공정국가’와 ‘국가찬스’라는 자신의 핵심 비전을 제시하고, 서로에 대한 공감과 칭찬을 쏟아냈다.


먼저 원 전지사는 “원희룡의 비전은 한마디로 국가찬스”라며 “국민들이 꿈을 포기해야 하는 이 현실에 대해 국가가 과연 국민에게 어떤 도움과 뒷바라지를 해줄 수 있느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저는 부모찬스가 아닌 국가찬스로 국민들이 내 집 마련의 꿈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방치해선 안 된다는 고민 끝에 반반 주택 공약도 내놓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우리 원 후보의 부모찬스 아닌 국가찬스는 제가 주장하는 공정국가와 상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맞장구 쳤다.


이어 “노동과 자본도 결국 인적자본, 기술에 의해서 산출물이 나오는데 그 근본에는 사회적 자본이라고 하는 신뢰가 있다”며 “그 신뢰라고 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공정과 상식에 입각해 돌아간다는 믿음이 있어야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자가 29일 서울 채널A 상암 DDMC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후보자 제9차 토론회-‘일대일 맞수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또한 원 전 지사는 “시장에서 어쩔 수 없이 밀려나는 사람들이 있다. 경쟁 자체가 안고 있는 숙명이다”라며 “시장 내에서 1차 분배가 공정하게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여기에서 못한 부분들은 재분배 또는 2차 분배가 돼야 한다. 혁신엔 반드시 그늘이 있다. 시장경쟁에서 밀려나는 변두리 사람들의 아픔에 대해 최선을 다해 보듬는 자세가 국가 지도자의 필수적 소양이라 생각한다. 동의하냐”고 질문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아유 그럼요”라고 화답하며 “일자리가 가장 최고의 훌륭한 복지다. 노동할 수 없는 분들의 존엄과 가치를 국가가 챙기고 배려해야 하는데 사회적 자본, 공정과 상식으로 시장 자체가 공정한 경쟁이 되도록 관리해 성장 통한 이익으로 복지재원이 나오고, 복지 대상자가 줄어들기 때문에 두 개를 다 같이 관리해야 한다”고 하자, 원 후보는 다시 “동의한다”고 했다.


정치 개혁에 대해서도 원 전 지사가 “공천권을 당원과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하자, 윤 전 총장은 “제가 생각하는 정답을 딱 말했다”고 했다.


청년의 정치참여 문제에 대해서도 윤 전 총장이 “제가 집권하면 중요한 의사결정에 청년의 의견을 많이 반영할 뿐만 아니라 뜻 있는 청년들이 지방의회든 도의회 등에 많이 도전하게 해 청치 분야의 청년 인재를 많이 키우겠다”고 말하자, 원 전 지사도 “청년의 참여를 체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청년 청와대, 청년 정부를 제도화해야 한다. 그런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주자인윤석열, 원희룡, 홍준표, 유승민(왼쪽부터) 경선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DDMC 채널A 상암스튜디오에서 열린 3차 일대일 맞수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아울러 두 사람은 여성 정책과 관련해서도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원 전 지사가 “우리 대한민국 여성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고, 어떤 삶을 원한다고 생각하나”라고 질문하자 윤 전 총장은 “소위 어머니의 헌신과 희생이 우리(나라의) 발전에 많은 힘이 됐다”고 답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은 여성도 남성과 똑같은, 자립과 자기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해나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전통적으로 생각하는 어머니상과 지금의 여성들의 자아실현 문제는 이제는 완전 다른 세계”라고 덧붙였다.


한편 토론 말미에 사회자는 “지금처럼 차분하게 토론이 이뤄지고 후보들이 철학과 원칙을 얘기하는 시간은 없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에는 ‘침대토론’ ‘덕담토론’ ‘정치학개론이냐’ ‘만담 로맨스’ 등의 실시간 댓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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