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사진', 집·사무실 뭐가 중요한가
김건희, 적극적 아니다…오해 말라
김종인, 경선 마치고 도와주실 느낌"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4일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 비롯된 '개 사과' 논란에 대해 부인 김건희 씨가 거론되는 것에 대한 홍준표 의원의 비판에 "누구는 가족이 후원회장 아닌가"라 맞받아쳤다. 홍 의원의 부인 이순삼 씨가 캠프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점을 겨냠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캠프 인선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직후 취재진과 만나 반려견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찍은 장소에 대한 질문에 "집이든 사무실이든 그게 뭐가 중요하겠나, 내가 한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 논란 후 3일 만에 "송구하다"고 사과의 뜻을 밝힌 당일 자신의 반려견 인스타그램에 사과를 개에게 주는 사진을 올려 거듭 논란을 빚었다. 이후 윤 전 총장은 자신의 부인 김건희 씨가 개를 데리고 근처 사무실로 갔고, 사진 촬영은 캠프 직원이 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원래 선거는 시쳇말로 '패밀리 비즈니스'라고 하지 않는가"라면서도 "제 처는 다른 후보 가족들처럼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런 오해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진에 나온 개는 나에게 아주 소중한 가족"이라며 "국민들이 바라본 시각에 대해 내 불찰이 있었다고 하니 '아 이 부분을 내가 제대로 못 챙겼구나' 해서 사과를 드렸다. 다만 내 생각은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사과는 개나 주라는 것이냐는 비판)을 이해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 말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이날 김태호·박진 의원 및 심재철 전 원내대표, 유정복 전 인천시장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홍준표 의원이 "광역단체장 공천을 미끼로 중진을 데려가는 것이 새로운 정치인가, 줄세우기 정치"라 비판한 것에 대해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
또 경선 룰에 대해 홍 의원이 여론조사 방식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중대 결심'을 언급한 것을 두고 "중대 결심을 하든 말든 본인이 판단할 문제기 때문에 내 의견은 없다"고 평가했다.
지난 22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만찬을 가졌던 윤 전 총장은 "김 전 위원장이 지금까지 많은 귀한 조언을 해줬고, 1주일에 한 번 정도 식사를 하거나 사무실을 찾아뵈며 소통을 했다"며 "그저께 저녁 자리에서는 우리나라에 굉장히 중요한 미래 아젠다에 대해 말을 해줘 경청했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의 캠프 합류에 대해서는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면서도 "경선을 마치고 나면 도와주실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경선 경쟁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부인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강윤형 씨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소시오패스'라 평가해 논란을 빚은 데 대해서는 "나도 검찰에서 수사를 하면서 소시오패스적인 사람들을 봤다"며 "강 씨의 이야기는 전문가적인 견해를 밝힌 것이다. 그에 대한 특별한 의견은 없다"고 했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은 "광주에 갈 계획을 하고 있다"며 "날짜는 아직이다. 광주에 계신 분들이 적절한 일정을 알려준다고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