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한노총 양대 노조 간 갈등에서 시작
가맹점주협의회 “자영업자 볼모로 노조 이익만, 민·형사상 책임 물을 것”
전국 3400여 파리바게뜨 가맹점 빵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SPC그룹의 호남샤니 광주공장에서 시작된 파업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가맹점 영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파업을 한 기사들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16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이번 파업에 참여한 배송 차량은 광주, 원주, 대구, 성남 물류창고 등을 오가는 약 200대로 전체 차량의 30% 수준이다.
이들 배송 차량은 SPC그룹 물류창고에 있는 생지(빵 기초반죽)와 관련 제품을 전국 파리바게뜨 가맹점에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한다.
민노총 화물연대는 지난 3일 SPC그룹 전남 광주 물류센터에서 운송 거부 파업을 시작해 15일 0시를 기점으로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번 파업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 배송기사들의 배송 코스 갈등에서 시작됐다. 앞서 민노총 배송기사들의 요구로 SPC가 화물차를 2대 증차했는데 이에 따라 달라진 배송코스를 두고 양대 노총이 불만을 드러내며 파업에 들어간 것이다.
이로 인해 가맹점들은 오전 6시까지 받아야 할 빵과 생지 등 재료를 제때 공급받지 못했고 이는 영업차질로 이어졌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파리바게뜨가맹점주협의회는 가맹점주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강경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광주물류센터에서 노조의 증차요구에 대해 회사가 증차를 해줬는데도 불구하고 민노총 소속 화물연대와 한국노총 소속 건설노조가 배차 노선조정에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을 핑계로 화물연대가 파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국 화물연대는 광주센터 배송파업으로 대차투입에 따른 GFS의 비용발생과 점주의 손해배상에 대한 완전 면제를 요구하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GFS와 직접 피해 당사자인 점주들은 명분없는 묻지마 파업을 한 기사들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5일에는 이와 관련한 청와대 청원도 등장했다.
‘화물연대 불법파업으로 인해 죽어가는 자영업자를 살려주세요’란 글에서 청원인은 “아침 일찍 도착해야 할 식재료들이 오후 늦게 도착하면서 팔지 못하고 폐기하는 물품들이 늘어나 점포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이미 경영환경이 최악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간 갈등에서 힘없는 자영업자를 볼모를 삼아 본인들의 이익을 취하고자 파업을 강행하고, 이로 인해 발생한 피해는 고스란히 점주가 떠안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상황이 조속히 종결될 수 있도록 전국의 가맹점주들을 대표해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