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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쏜 날…문대통령, SLBM 잠수함 발사시험 참관


입력 2021.09.16 04:02 수정 2021.09.16 08:49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세계 7번째 SLBM 보유국 천명…"자주 국방 역량 굳건히"

文, 北 도발 직후 행사 개최에 "예정한 날짜에 이뤄진 것"

"시험 성공 통해 '충분한 억지력' 갖췄다는 것 보여줬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에서 미사일전력 발사 시험을 참관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우리 군의 첫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잠수함 발사 시험을 참관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오늘 우리의 미사일 전력 발사 시험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체적인 미사일전력 증강 계획에 따라 예정한 날짜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에서 정부와 군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SLBM 잠수함 발사 시험을 참관했다.


SLBM은 지난 8월 13일 해군에 인도된 도산안창호함(3000t급)에 탑재돼 수중에서 발사됐으며, 계획된 사거리를 비행해 목표 지점에 정확히 명중했다. 청와대는 "SLBM의 보유는 전방위 위협에 대한 억제 전력 확보 차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으며, 향후 자주국방 및 한반도 평화 정착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SLBM은 잠수함에서 은밀하게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은 전력이다. 개발 난이도가 높아서 현재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세계 6개국만 운용하고 있는 무기 체계다. 우리나라는 독자 개발한 SLBM으로 잠수함 발사 시험에 성공한 세계 7번째 국가다.


문 대통령은 김형준 안창호함 함장과의 통화에서 "오늘 탄착 지점의 기상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SLBM이 정상궤적을 유지해서 목표물을 정확히 맞추었다는 것이 아주 대단한 일"이라며 "승조원 모두에게 국민을 대표해서 노고를 치하하고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꼭 전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921년 도산 안창호 선생은 '우리가 믿고 바랄 바는 오직 우리의 힘 뿐'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SLBM을 비롯한 미사일전력 시험의 성공으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자주국방의 역량을 더욱 굳건하게 다지게 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시험 종료 후 고위력 탄도미사일 및 초음속 순항미사일 등 미사일전력 개발 결과와 함께 지난 7월 29일 성공적으로 수행된 우주발사체용 고체추진기관 연소시험 결과에 대해서도 보고 받았다.


고위력 탄도미사일은 탄두 중량을 획기적으로 중대한 탄도탄으로, 군에 전력화가 되면 주요 표적을 압도적으로 신속 정밀 타격할 수 있다. 군은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대응 능력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확고한 대비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초음속 순항미사일은 초음속 엔진기술, 정밀제어기술, 초고온 내열소재 등 최첨단 항공기술이 집약된 무기체계로 해상전력에 대한 접근 거부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중심전력이다. 이는 곧 군에 배치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에서 미사일전력 발사 시험을 참관하고 있다. ⓒ청와대

이날 문 대통령의 SLBM 시험 등 참관 일정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직후 서훈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고, 현장에서도 추가 보고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우리 군의 역량 강화를 의식, 대응 차원에서 도발을 감행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북한의 도발에도 문 대통령이 예정대로 일정을 수행한 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자주국방이 실현돼야 한다는 뜻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행사 마무리 발언에서 "북한이 엊그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오늘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며 "발사체의 종류와 제원, 또 북한의 발사 의도에 대해서는 더 집중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우리의 미사일 전력 발사 시험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체적인 미사일전력 증강 계획에 따라 예정한 날짜에 이루어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의 미사일전력 증강이야말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 오늘 여러 종류의 미사일전력 발사 시험의 성공을 통해 우리는 언제든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억지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북한의 비대칭전력에 맞서 압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미사일전력을 지속적으로 증강해 나가는 등 강력한 방위력을 갖추도록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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