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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 후보 부동산 검증하자"…역공 나선 국민의힘


입력 2021.08.26 00:45 수정 2021.08.25 23:50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권익위 조사 결과 여진 속 '역공'

이재명·정세균·추미애 정조준

野 주자들 일제히 호응하며 압박

與 주자들 거부 명분 부족 평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를 통해 국민의힘 소속 의원 12명에게 제기된 부동산 법령 위반 의혹이 정치권의 핫이슈가 되고 있다. 당초 여권은 권익위의 조사 결과를 야당을 향한 공세의 밑거름으로 삼는다는 입장이었으나, 홍준표·최재형 등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여야 대선 후보 부동산 검증'이라는 역공 카드를 던지며 판도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홍준표 의원은 25일 "국회의원도 전수 조사해서 지금 받고 있는 판에 대통령을 하겠다는 분들은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도 전부 다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단지 당내 경선 경쟁자들만 겨냥한 것이 아닌, 대선에 도전장을 던진 여야 후보 모두 부동산 문제를 검증 받고 넘어가자는 제안을 던진 것이다.


실제 여야의 대선 주자 중 이번 권익위의 조사처럼 공개적으로 정부기관 혹은 민간단체가 나선 부동산 검증 절차를 거친 후보는 많지 않다. 권익위의 조사는 21대 현역 국회의원들을 타겟으로 했기 때문에, 상당수 대선 주자들이 검증 대상에서 빠진 바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지사,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여론조사 상위권에 포진한 상당수의 후보들이 이 경우에 해당하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해당된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경우 과거 부모 묘소 불법 조성 및 갭 투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지난 권익위 조사에서는 무혐의로 결론나 논란이 수면 아래로 내려간 상황이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측이 선제적으로 제안한 여야 후보 검증 카드에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고심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됐다는 관측 나온다. 여야 현역 의원들이 이미 한 차례씩 공평하게 검증의 칼날을 거친 상황에서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검증을 거부할 뾰족한 명분이 없는 탓이다.


홍준표 의원을 비롯해 당내 유력 주자들이 너도나도 "당당하게 검증에 임하겠다"며 호응에 나선 것도 더욱 민주당 주자들을 압박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전발표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부동산 검증에 대한 질문에 "뭐 얼마든지, 불응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단언했고, 유승민 전 의원은 "부동산 뿐만 아니라 재산 형성 과정 전반에 대해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자신했다.


원희룡 전 지사도 "대선 후보라면 그동안 인생 모든 것에 대해 무제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 부동산 문제도 예외가 아닌 것"이라 강조했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국민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부동산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 주자들이 입을 모아 검증에 나설 것을 밝히면서 결국 민주당 지도부와 대선 주자들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는 평가다.


여명 홍준표 캠프 대변인은 통화에서 "국민들이 문재인 정권에 화난 부분 중 하나가 민주당의 '부동산 내로남불'아닌가"라며 "국민들의 성난 민심을 달래주는 것이 다음 대통령의 역할이 될 것"이라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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