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기세 꺾인 추미애…지지율 정체 이유 셋


입력 2021.08.19 00:40 수정 2021.08.19 22:57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출마 초기와 비교해 지지율 하락세

'박주민 이재명캠프 합류' 등 세 부족

세 가지 공약 내놨지만 낮은 주목도

명낙대전 블랙홀에 주도권 상실

18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예비후보가 고 김대중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있다.오른쪽은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윤석열 대항마를 자처하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 뛰어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지지율이 정체 혹은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 추 전 장관이 화두로 던졌던 검찰개혁 등 개혁 이슈가 경선의 주요 쟁점에서 멀어지며 주도권을 상실한 측면이 있고, 이목을 끌만한 공약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실시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 정례조사에 따르면, 추 전 장관 지지율은 2.4%에 그쳤다. 지난주 조사 당시 지지율 4.7%에서 반 토막이 난 셈이다. 순위도 민주당 대선주자 6명 가운데, 지난주 3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


오마이뉴스 의뢰로 리얼미터가 실시한 조사에서도 하락세가 감지됐다. 민주당 대선 후보 예비경선 직후 실시된 7월 2주차 정례조사 당시 9.5%였던 추 전 장관 지지율은 7월 4주차 8.3%로 소폭 하락했고, 8월 2주차 조사에선 5.6%로 더 낮아졌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서의 지지율(4.0%) 보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의 지지율(6.4%) 더 높은 현상까지 나타났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를 설문한 결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48.5%로 23.7%에 그친 이낙연 전 대표와의 격차를 지난주보다 더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정치권 안팎에서는 하락 요인으로 가장 먼저 ‘세력’ 부족을 꼽는다. 현역의원 중 추 전 장관을 공식적으로 돕겠다고 나선 인사는 한 명도 없는 상황이다. 이른바 ‘추·윤 갈등’ 국면에서 추 전 장관과 입장을 같이했던 박주민 의원이나 이재정 의원, 처럼회 소속 의원들 마저 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에 합류했다.


둘째로는 정책적으로 한계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 전 장관은 △지대개혁 △신세대 평화 △기후정의 공약을 발표했지만, 타 후보와 대동소이하거나, 문재인 정부의 정책목표에 플러스 ‘알파’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주목도가 떨어지다 보니 민주당 대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타 후보가 추 전 장관을 지목해 토론을 진행하는 비중은 낮았다.


이와 관련해 추 전 장관은 “누구에게나 집을 줄 것처럼 하는 기본주택 공약이나, 공급폭탄과 같은 토지개발업자 같은 주장은 지양해야 한다”면서 “토지정의·경제정의를 세워 대한민국의 정의로운 대전환 이루겠다”고 말했다. 선심성 공약 남발이 아닌 실현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마지막으로는 주도권을 상실했다는 점이 꼽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데뷔와 맞물려 예비경선 초기 추 전 장관의 ‘검찰개혁’ 주장이 중심에 설 수 있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다른 현안에 가려졌다. 최근에는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명낙대전’이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는 형국이다. 정경심 교수 2심 유죄를 계기로 검찰개혁 법안 처리를 촉구하고, 열린민주당과의 통합론을 띄웠으나 메아리는 크지 않았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경선이 양자구도로 가면서 지지층들도 양쪽으로 결집되고 있다. 추 전 장관뿐만 아니라 정세균 전 총리나 박용진 의원, 김두관 의원도 마찬가지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추 전 장관의 경우 ‘조국’이라는 이슈로 처음에 반짝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젠다나 정책 집중도에서 한계에 다다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 전 장관 측 관계자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네거티브 공방을 벌이면서 양강 구도에 가려진 측면이 있다”며 “이제 본 경선 초반일 뿐이고 지지율 1~2% 등락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다만 “주도권 문제는 내부에서도 고민을 하는 부분”이라며 “언론이나 지지층이 네거티브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가라앉으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정계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