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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PK에서 꺼낸 '특검카드' 통할까


입력 2021.07.28 02:00 수정 2021.07.27 20:37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대선 캐스팅보트 부산 찾아 "김경수 주범 아니다"

돼지국밥 먹으며 시민과 소통 "특검 연장 가능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7일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사람에 충성하지 않습니다'란 문구와 자신의 얼굴이 인쇄된 티셔츠를 들어 보이고 있다. @윤석열 캠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7일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의 책임자로 문재인 대통령을 지목하며 특별검사 활동 연장·재개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날 대선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부산을 찾은 윤 전 총장은 작심한 듯 "국민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주범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특검론을 띄웠다.


특히 윤 전 총장은 "드루킹 사건의 광범위한 공모를 밝혀내야 한다"면서 "현실적으로 법률적으로 얼마든지 (특검 연장이)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의 특검 카드를 문재인 정권과 확실한 대립각을 세우며 야권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와 입장 표명을 촉구하며 윤 전 총장과 공동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헌법을 수호해야 할 의무를 지닌 대통령이 다른 사건도 아닌 자신의 후보 시절 수행실장의 여론조작 범죄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준석 대표도 "문 대통령은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해 청와대가 사과해야 한다고 하셨다"며 "젊은 세대가 구(舊) 문재인과 현(現) 문재인을 대비해 조롱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즉각적인 사과를 부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과 공동전선?…친윤vs반윤 대립전선?


다만 특검론에 대해선 국민의힘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윤 전 총장과 가까운 인사들은 특검론에 힘을 실으며 지원사격에 나선 반면, 대선 경쟁자 진영에선 '윤석열 책임론'을 거론하며 맞서는 형세다.


당내 대표적인 친윤 인사로 꼽히는 정진석 의원은 이날 의원들의 카카오톡 단체방에 "드루킹 주범을 민주 법정에 세울 때까지 국민의힘 의원들이 릴레이 시위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반면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김용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당시 서울중앙지검에서는 적폐수사에 대해서는 어마무시한 화력을 퍼부었지만 드루킹 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수사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면서 "당시 중앙지검장은 윤석열 후보 아니었냐"고 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이날 부산을 찾아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과 북항 재개발 현장을 둘러보며 부산의 경제적 발전과 재정 자립 등을 약속했다. 점심 때는 지역 향토음식인 돼지국밥과 지역 주류 업체가 만든 소주인 '대선'을 마시며 시민들과 소통했다. 이 자리엔 장제원·안병길·김희곤 등 부산 지역 국민의힘 의원이 함께 했다.


윤 전 총장의 이날 부산 방문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구속과 맞물려 이탈한 PK표심을 끌어오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경남 진해 출신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PK를 중심으로 세를 다지는 것을 견제하는 차원이란 해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보수성향이 강한 PK에서 특검론을 던지며 민심을 흔들어 본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손실이 있을 수도 있지만, 잘못된 부분은 그냥 넘기지 않고 따져보겠다는 정신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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