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4~25일 호남 훑기…부인 김혜경 여사도
다음 주 평일엔 정성호·조정식·우원식 등 호남 파견
이낙연, 26~27일 광주서 세미나·지역 인사들과 소통
부인 김숙희 여사, 7주째 호남 돌며 지역 봉사활동 중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양강(兩强)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나란히 여권의 심장부인 호남 '표밭갈이'에 나선다.
이 지사에게 쏠리던 호남 표심이 최근 이 전 대표에게 넘어갈 듯한 조짐이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사는 호남 표심을 다독이기 위해, 이 전 대표는 '호남 대망론'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호남을 찾는다. '될 사람 밀어준다'는 호남 표심의 전략적 선택을 받는 후보는 본경선 과정에서 상당히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는 만큼, 두 후보 간 '호남 쟁탈전'은 앞으로 더욱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당내 대선 경선 당시 반문(반문재인)정서가 팽배하던 호남권에서 60.2%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대세론'에 날개를 달았다. 이후 충청·영남·수도권에 이르기까지 '압승'의 기세를 이어갔다.
이 지사는 24~25일 1박 2일 일정으로 전북·전남·광주 지역을 방문한다. 24일엔 전북 김제의 금산사를 방문해 최근 입적한 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 스님을 조문한 뒤 광주 학동 건물 붕괴 참사 유족들과 간담회를 갖고 광주 지역 종교계 인사들과 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25일엔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여사도 이번 주말에 호남을 찾아 이 지사의 호남 표심 다지기에 힘을 싣는다. 이 지사의 '열린캠프'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 지사와 김 여사의 동선을 다르게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같은 장소를 방문하는 것 보다 서로 다른 장소를 방문하는 게 전략적 효율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 여사는 지난 14일 이 지사를 대신해 전남 목포에 마련된 김 전 지사 장인상 빈소를 방문하기도 했었다.
또 다음 주 평일엔 열린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정성호 의원과 총괄본부장인 조정식 의원,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 등이 호남으로 파견돼 호남 표심 끌어안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열린캠프 관계자는 23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주말엔 이 지사가 호남을 훑고 다음 주 평일엔 주요 의원들이 호남으로 가 촘촘하게 바닥 민심을 다질 것"이라며 "의원들은 각자 찢어져 본인이 맡은 지역을 밀착 마크할 것"이라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오는 26~27일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는다. 이 전 대표는 26일엔 광주 전일빌딩에서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과 대학교수 및 연구자 1000여명의 모임인 '온민정책포럼'이 함께하는 하는 정책토론회를 통해 문화·복지 관련 정책 비전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전 대표는 이날 노동계 인사들을 만나는 등 지역 인사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27일엔 광주 지역 아동센터 종사자 간담회와 인공지능 관련 현장 방문 일정 등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의 부인 김숙희 여사는 지난 6월 중순부터 7주째 광주·전남을 돌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9∼21일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3.1%p), 광주·전라에서 이 지사는 33%, 이 전 대표는 31%를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관의 4주 전 조사(6월 28~30일)에선 이 지사(41%)가 이 전 대표(17%)를 24%p나 앞질렀었다. 자세한 조사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