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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X파일' 이어 본인에 의혹 제기…'악재' 잇따라


입력 2021.07.20 07:16 수정 2021.07.20 12:43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삼부토건 골프접대 의혹에 "그런 사실 자체가 없다"

윤우진에 변호사 소개 의혹도 재점화 "관여 안했다"

여당, 尹 최대 자산 '공정‧정의‧법치' 노골적 흔들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월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인사를 마친 후 질문을 받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자신을 향해 잇따라 제기된 의혹과 마주했다. 과거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거론된 내용이거나 이미 공개적으로 해명한 사안이지만, 대선주자로서 다시 마주한 의혹의 무게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자신이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으로부터 수차례 골프접대와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한겨레신문 보도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서며 "저 윤석열은 식사 및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 자체가 없고, 어떤 사건에도 관여한 적이 없다. 악의적 오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한겨레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일정표에 2011년 4월 2일 '최 회장, 윤검' 기재가 있다며 제가 그 날 골프를 쳤다고 단정적 보도를 했다"며 "위 날짜에 강남300CC에서 골프를 친 사실 자체가 없다. 당시는 주말에 단 하루도 빠짐없이, 밤낮 없이 일하던 때"라고 했다.


그는 "해당 보도가 과거 10년도 더 이전에 있었던 일반적인 대인관계를 두고 '스폰서 접대 의혹'을 제기하나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며 "해당 매체가 면담보고서 한 장으로 '별장 접대' 의혹을 오보한 것에 이어서 비슷한 방식으로 오명을 씌우려 하는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이날 '윤석열 중수부 때 삼부토건서 골프접대·향응·선물 받은 정황' 보도에서 조 전 회장 비서실의 2011년 달력 일정표를 입수했다며 "윤 전 총장이 수차례 골프 접대와 향응을 받았다고 의심할 만한 기록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與 '윤석열표 공정' 흔들기…"스폰서 검사" 낙인찍기


윤 전 총장은 이날 '뉴스타파'가 보도한 변호사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2012년 경찰수사를 받을 당시 '윤 전 총장이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 변호사에게 '윤우진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나 봐 달라'고 부탁한 사람은 윤우진의 친동생인 윤대진 검사"라며 "윤 전 총장은 이에 관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미 2019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란된 사안이다.


윤 전 총장 측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여권은 파상공세를 펴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최대 정치적 자산인 '공정‧정의‧법치'를 겨냥한 흠집내기 의도로 풀이된다. 여당 대선주자들은 노골적으로 '스폰서검사'라고 낙인을 찍는 상황이다.


이재명 캠프의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삼부토건 전 회장은 한때를 풍미했던 주요 검찰 인사들을 계속 관리해온 인물로 윤 전 총장은 그의 관리대상이었던 셈"이라며 "윤 전 총장의 '선택적 정의', 그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세균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검사가 골프를 치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범죄 의혹이 있는 업자와 밥 먹고 술 마시고 골프를 쳤다면 죄"라며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그런 적 없다고 말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2011년 삼부토건 임원들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수사를 받았는데 수십 명의 임직원이 처벌되지 않았다"며 "최근 밝혀지고 있는 검사와 스폰서 관계들에 비추어 보면 윤 전 총장과 조 전 회장도 유사한 관계라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선 이번 의혹 제기가 'X파일' 논란과 달리 윤 전 총장 본인을 겨냥하고 있는 만큼, 도덕성 리스크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야권 관계자는 "벌써부터 '친여 스피커'들이 이번 사안에 대한 확대‧재생산에 나섰다"면서 "윤 전 총장 측이 '사실이 아니다'고 한번 해명하면 저쪽에서 '사실인 것 같다' '냄새가 난다'고 100번씩 말한다. '윤석열의 공정' 무너뜨리기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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