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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고 보니 또 인천 경찰?…음주운전·스토킹·성희롱 '추태만상'


입력 2021.06.30 11:09 수정 2021.06.30 11:14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특별경보에도 비위행위 잇따라…땅에 떨어진 신뢰 어쩌나

경찰청 전경 ⓒ뉴시스

최근 인천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의 비위행위가 끊이지 않으면서 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에 다다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적발된 비위행위만 음주운전, 경범죄처벌법상 불안감 조성, 주취소란 등으로 경찰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인천 미추홀경찰서 소속 경장은 지난 1월 16일 인천시 중구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신 채 운전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틀 뒤 인천 삼산경찰서 소속 경장도 음주 상태로 차량을 몰다가 적발됐다.


직원들의 음주운전이 잇따르자 인천경찰청은 '특별경보'를 내리고 기강 확립에 나섰다. 하지만 3월에도 서부경찰서 소속 경장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신호 대기 중인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고, 술을 마신 상태로 전동 킥보드를 몰던 삼산경찰서 소속 경사가 시민과 말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적발되기도 했다.


또한, 지난달 20일에는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경찰 간부가 술에 취해 길거리에서 처음 본 여고생을 뒤따라간 뒤 "술 한잔하자"며 대화를 시도했다가 붙잡혔다. 그는 범칙금 5만원을 부과받고 귀가 조치됐다.


나흘 뒤 인천경찰청 기동대 소속 30대 경사도 한밤에 술에 취한 상태로 20대 여성을 10분 넘게 쫓아다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당시 "달리기 하자"고 말하며 여성의 뒤를 따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인천경찰청 소속 한 순경은 동료 경찰관이 사는 아파트에서 술에 취해 복도에서 소변을 보는 등 소란을 일으켜 논란을 빚었다.


인천 계양경찰서 소속 경위는 동료 여성 경찰관을 성희롱한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성희롱을 당한 여경은 경찰청에 정식으로 민원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력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부실하게 대응한 사례도 나타났다. 지난 4월 인천 노래주점 살인사건이 발생하기 직전 피해자의 112 신고를 상황실 근무자가 접수하고도 관할 경찰서에 출동 지령을 내리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경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친누나를 살해한 뒤 인천 강화도 농수로에 시신을 유기한 남동생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도 피의자의 거짓말에 속은 경찰관들이 살인 사건 현장 인근의 폐쇄회로(CC)TV를 제대로 살펴보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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