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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대 내던지듯 줬다” 손님 기분 망친 스타벅스 매뉴얼


입력 2021.06.08 23:45 수정 2021.06.08 23:46        강성은 기자 (winter51@dailian.co.kr)

“개인정보 있으니 영수증은 본인이 처리하세요” 퉁명 대답도

“빨대를 달라고 했더니 ‘이 음료는 빨대가 제공되는 음료가 아니다’라며 내던지듯 주었다.” “영수증은 안주셔도 된다고 하니 ‘개인정보 들어있으니 본인이 처리하세요’라며 무뚝뚝하게 내밀었다.”


스타벅스 직원의 잘못된 고객 대응법에 기분이 상한 손님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잇따라 불만을 늘어놓고 있다. 스타벅스 입장에서는 정해진 매뉴얼에 입각해 손님을 응대했지만 일부 직원의 퉁명스러운 태도 때문에 고객들이 마음이 상한 것으로 보인다.


ⓒ인스타그램 캡처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스타벅스 직원님들 빨대 정책 제발 좀 알려주세요. 오늘도 빨대 요구했다 한소리 들었어요’라는 제목으로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주문한 음료를 받은 뒤 점원에게 빨대를 달라고 요청하자 “빨대 제공 안되는 음료입니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면서 글쓴이의 내민 손을 무시한 채 빨대를 내던지듯 주었다고 설명했다. 점원은 이어 “다음에는 환경 보호 동참 하시는건 어떨까요?”라며 말했다고 한다.


A씨는 이런 일을 한두 번 겪은 것이 아니다. 지난 6일에는 다른 직원에게 빨대를 달라고 요청하자 “그냥 드시는 음료에요”라며 마지못해 빨대를 주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같은 점원들의 태도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며 마치 ‘규정에 어긋난다’ ‘주면 안되는 거다’ ‘무리한 요구다’ ‘빨대 미제공인데 안주면 네가 진상 떨까봐 시끄러워 지는거 싫어서 억지로 준다’ ‘다음에는 부디 요구하지마라’ 등의 말로 들렸다고 했다.


작성자는 “직원 욕 하자는 거 아니고 내가 안되는 걸 자꾸 요구하는 진상인가 싶어 말한다”라면서 “팩트라면 빨대 가지고 다니겠다”고 적었다. 그러나 A씨는 끝내 “아무리 들어봐도 알바생 직원 3명 모두 억지로 주는 느낌이었다”고 강조했다.


회사원 B씨 역시 동료들과 함께 기분 좋게 밥을 먹고 찾아간 스타벅스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말했다. 음료를 받은 뒤 여느 카페처럼 직원이 영수증을 처리하는 줄 알았던 B씨는 자연스럽게 영수증을 점원에게 부탁했다.


그러자 직원은 데스크에 영수증을 소리 나게 내려놓은 뒤 B씨 앞으로 쭉 밀며 “개인정보 들어있으니 본인이 처리하세요”라고 무뚝뚝하게 말했다. B씨는 “영수증을 다시 가져왔지만 뒤돌아 생각해보니 점원의 태도가 영 신경 쓰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회사 앞에 카페가 얼마나 많은데 이제 스타벅스는 안가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본사 교육이 잘못됐다” “스벅의 지침이 싸가지가 없는 것” “커피 마시러 오는 거지 환경 보호하러 오는 것 아니다”라며 본사의 지침에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6년 연속 환경보호기업 대상을 수상한 스타벅스는 플라스틱 일회용 사용을 지양하는 한편 종이빨대를 사용하며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스타벅스는 대상 수상을 한 만큼 엄격히 직원들에게 빨대를 아끼는 등 환경 보호 교육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응대 서비스교육은 이에 미치지 못해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강성은 기자 (winter5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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