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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5년만에 쓴잔 민주당, 당사 개표상황실 '패닉' '얼음'


입력 2021.04.07 21:05 수정 2021.04.07 21:15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김태년, 미동 없이 정면 응시…결국 자리 떠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4.7 재보궐 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확인 후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4·7 재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 서울시장·부산시장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압승할 것으로 나오자,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은 말 그대로 충격과 패닉에 휩싸였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홍익표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7일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가 발표되기 10분 전인 오후 8시 5분께 민주당 중앙당사 대회의실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도착했다.


이들은 사전에 마련된 자리에 착석한 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긴장된 표정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흰색 마스크를 착용했고, 민주당의 파란색 유세용 점퍼가 아닌 정장을 입은 채였다.


이어서 8시 15분께 공개된 출구조사 결과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두 자릿수 격차로 민주당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이내 싸늘한 정적과 무거운 침묵만 감돌았다. 뿐만 아니라 일제히 두 손을 모은 '얼음' 상태가 수 분간 지속됐다.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59.0%,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37.7%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됐다. 부산시장 역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64.0%, 김영춘 민주당 후보가 33.0%를 득표할 것으로 조사됐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발표를 시청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같은 발표에 김 직무대행은 작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정면만 응시했으며, 신동근 최고위원은 당황한 듯 얼굴이 불거지기도 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얼굴만 살짝 끄덕였고, 박영선 후보와 단일화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좌우를 확인하며 눈치를 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할 말을 잃은 채 침묵을 지켰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 상식이 이기는 선거였다"라고 소감을 밝히자, 한 민주당 당직자는 한숨을 짓기도 했다. 안규백 상임선대위원장 역시 손으로 턱을 괸 채 심각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김 직무대행은 오세훈 후보와 김종인 위원장이 선거 승리에 고무된 모습을 TV 생중계를 통해 지켜본 뒤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개표상황실을 떠났다.


기자들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긴급회의 하시는 것이냐' '언제 다시 오시느냐' 등을 물어봤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출구조사만 갖고 어떤 입장이 나올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다시 올지 여부는)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박영선 후보에 대해서는 "캠프 쪽에서 연락이 왔는데 당사로 오시긴 할 것 같다"며 "개표가 진행되면 올 수도 있고, 어쨌든 한번 오셔서 인사하고 캠프로 돌아가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부인의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1주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자택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게 됐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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