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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사업만으론 어렵다... B2B 사활 거는 삼성·LG


입력 2025.02.27 06:00 수정 2025.02.27 06:00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전장·냉난방공조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

가전 역시도 B2B 먹거리 될 수 있어

"가격보단 기술력, 맞춤형으로 우위 가져가야"

25일(현지시간)美라스베이거스에서열리고있는국제건축전시회‘IBS 2025’에서LG전자전시관을방문한관람객들이다양한생활환경과라이프스타일에따라가전,냉난방공조, IoT기술등을맞춤형으로제안하는‘토털공간솔루션’을경험하고있다.ⓒ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로부터 각각 신용등급 전망을 받아들었다. 삼성은 자사 핵심 사업인 반도체 부진으로 전망이 하향됐고, LG의 경우 가전 사업이 다소 선방하며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이다. 다만 생활 가전 역시 성장에 한계가 있어 결국 업계는 양사가 모두 주력 사업을 넘어 돌파구를 찾아야한다고 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통적인 사업 구조를 탈피해 B2B(기업간거래) 중심의 디스플레이 사업, 그리고 전장, 냉난방공조(HVAC), 로봇 등에 주목하고 있다. 물류비와 원·달러 환율, 전방시장 수요 영향을 많이 받는 업황의 특성상 비교적 외부 요인이 덜한 안정적 수익 분야 창출을 위해서다.


그간 삼성전자 및 LG전자 양사가 각각 주력해왔던 메모리 반도체와 가전의 경우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다. 아울러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관세 인상 등 다양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래 먹거리를 고심해야한다는 위기감은 수년 전부터 있어왔지만, 위기가 현실화 됐다는 지적이다.


향후 기업들의 가치는 전장과 냉난방공조(HVAC) 분야에서 판가름 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업체들은 해당 부문 중심의 B2B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은 자회사 하만을 중심으로, LG는 주력 부품 계열사들을 비롯해 자사 전장 관련 VS 사업부를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의 하만은 당초 소비자용 스피커 및 차량용 오디오 분야에서 뻗어나가 디지털 콕핏, 인포테인먼트 등 자율주행 관련으로 점차 확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모빌리티 SW(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기업인 에이펙스에이아이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자율주행 로봇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베어로보틱스에도 투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상황이다.


양사는 이달 초에는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2025 AHR 엑스포'에 나란히 참가했다. AHR 엑스포는 미국 난방냉동공조학회(ASHRAE)가 주최하는 행사로 1800여개 이상의 글로벌 업체가 HVAC 최신 제품과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다.


HVAC는 쾌적한 실내 환경 유지를 위해 온도, 습도, 공기 질, 공기 흐름 등을 조절하는 종합적인 시스템을 의미한다. 최근 탄소 배출량 감축이 중요해지고,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이 가팔라지면서 크게 주목받는 분야다. 북미와 유럽을 필두로 떠오르는 시장이다.


또한 현재까지 주력이던 가전 사업의 경우 중국 제조사와 차별화하기 위해 '프리미엄'을 강조하고 있다. 하드웨어에 AI 소프트웨어를 입혀 경쟁력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27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규모의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5'에서 비스포크 가전 라인업을 선보였다.


단순히 가전을 전시한 차원을 넘어 삼성전자의 보안 설루션 '녹스'와 기기 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싱스', AI 음성비서 '빅스비' 등을 기반으로 한 연결 경험 제공이 목표다. LG전자 역시 해당 전시회에 참가했다. 동시에 올해 처음으로 미국 최대 규모 건축 전시회 'IBS 2025'에도 참가해 가전, 냉난방공조, IoT 기술 등을 맞춤형으로 제안하는 '토털 공간 솔루션'을 소개했다.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 사장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디자인·건축 박람회 'DCW(Design & Construction) 2025'에 참석해 "B2B 확대, 고효율 제품력 강화, AI홈 등 세 가지 테마에 중점을 두겠다"며 "빌더(건축업자) 대상 사업을 위해 영업 조직과 배송·설치 인프라를 구축한 결과, 지난해 64%의 성장을 기록했다. 3년 내 미국 가전 B2B 시장 '톱3'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통의 전자제품 제조사들이 B2B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은 꽤 됐다. B2B 분야는 가격보다는 기술력, 맞춤형 솔루션, 고객 맞춤화가 중요한 요소가 되기에 프리미엄을 강조하는 한국 업체들이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분야"라며 "단순한 제품 공급을 넘어, 맞춤형 솔루션 제공 및 사후 서비스로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구조"라고 강조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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