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홈페이지에서 ‘대만 독립을 반대한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16일(현지시간) 공식 자료를 업데이트하면서 해당 문장을 삭제했다. 대신 대만이 반도체 개발 등으로 미 국방부를 돕고 있다는 문구를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대만의 국제기구 가입을 포함해 모든 외교활동을 지지한다”며 “우리는 모든 부분에서 대만의 현 상태를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것에 반대한다. 중국과 대만의 입장 차이는 평화적인 방식으로 좁혀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역대 미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고 대만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중국이 폭력적인 방식으로 대만을 압박하는 것을 반대했다. ‘대만 독립 반대’ 삭제는 미 정부가 대중국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존 입장과 다르다. 그는 지난해 7월 한 인터뷰에 “대만은 방어를 위해 미국에 돈을 내야 한다”며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사업을 모두 빼앗아 갔다. 과거 미국은 모든 반도체를 생산했지만 지금은 90%가 대만에서 생산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