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인간시장'의 작가 김홍신이 자신 명의의 허위 글이 인터넷상에 나돌고 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홍신은 "법률 스님과 지난 8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필리핀 민다나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그런데 내가 쓰지 않은 내 명의의 글이 카카오톡 등을 통해 매우 많은 사람에게 전달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국민의 힘이여, 지금을 절망하지 말라'라는 제목의 글이 '김홍신의 외침'이라며 퍼지고 있다. "국회를 장악한 주사파 민주당이 예산안을 독점하여 나라를 파탄지경에 이르게 한다", "종북 세력들과 중국을 섬기는 사대주의 세력들의 마지막 발악이 오늘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등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홍신은 해당 글은 자신이 작성한 것이 아니라며 "허위 글을 작성해서 돌린 사람은 개인적으로 날 아는 사람 같진 않다", "어떤 사람 또는 세력이 내 이름을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3년 전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성녀(聖女)로 추앙하는 허위 글이 내 이름으로 엄청나게 나돌았고, 2년 전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독하게 비판하는 조작 글이 내 명의로 많은 사람에게 전해졌다"면서 "평생 공적인 일 말고 개인적으로는 고소와 고발 따위는 하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에 그동안 참아왔다. 그렇지만 내가 쓰지 않은 글로 망신당하는 일을 더는 못 참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호사를 통해 경찰에 수사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1981년 소설 '인간시장'으로 큰 사랑을 받았었다. 1996년부터는 8년간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정계 은퇴 후 2007년 10부작 소설 '대발해'를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