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권 참담한 실정에도
부산시민들께 믿음 못 드려
우리 민주당, 더 겸손해지겠다"
野 '입법 남용' 정쟁 국회 꼬집은 듯
격전지로 꼽혔던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패한 것과 관련해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민주당이 부족했다"고 자성했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부산 금정구에서 김경지 민주당 후보는 38.96%를 득표해 61.03%를 얻은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에 패하며 높은 벽을 실감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불과 한 달 뒤에 치러졌던 지난 지방선거에서 정미영 민주당 후보는 37.96%, 김재윤 국민의힘 후보는 62.03%였는데, 2년여가 경과해 현 정권에 악재가 쌓인 가운데 치러진 보궐선거에서도 나은 결실을 거두지 못한 것이다.
김 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정권의 참담한 실정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부산시민들께 믿음을 드리지 못했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 민주당, 더 겸손해지겠다"라며 "국회 다수당에게 정쟁보다는 국민의 삶이 우선이어야 한다. 우리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을 가겠다"고 덧붙였다.
거야의 입법권 남용으로 정치가 마비되고 경제와 민생 입법은 표류 상태를 겪고 있는 현상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말부터 정치 행보 재개를 시사한 김 전 총리는 "이재명 대표가 유연한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한 데 이어 민주당 일부가 주장하는 '계엄령 준비설'에 대해 "뜬금없고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맞붙었던 전남 영광·곡성 재보궐선거에서 '현금 지원성 공약'이 남발하자 "자기 땅 팔아서 할 것이냐"라고 일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