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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 두 번 죽인 요르단, 경기 후 팩폭 “더 넣을 수 있었는데”


입력 2024.02.07 09:36 수정 2024.02.07 09:3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유효슈팅만 7개로 한국 수비 진영 맹폭

아모타 감독 "더 큰 점수 차 승리도 가능"

한국 상대로 2골 터뜨린 요르단 축구대표팀. ⓒ 뉴시스

클린스만호가 요르단에 치욕적인 패배를 당하며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도 실패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시종일관 졸전을 이어가다 0-2 완패했다.


한국 축구는 요르단과 상대전적에서 3승3무 절대 우위였지만, 결승을 눈앞에 둔 무대에서 사상 첫 패배를 당했다. 조별리그 2차전 2-2 무승부 졸전은 우연이 아니었다.


전반에도 몇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조현우의 슈퍼 세이브로 실점하지 않고 버틴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요르단 공세를 막아낼 전술 부재 속에 후반 8분 알나이마트, 후반 21분 알타마리에게 골을 허용하고 무너졌다.


한국은 이번 대회 6경기에서 10골이나 내줄 정도로 수비라인이 무너졌다. 세계 최정상급 센터백 김민재가 버티고 있지만, 조직력은 혼자 키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함께 뛰는 수비수들이나 다른 미드필더들과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흔들리거나 부족할 때 벤치에서 적합한 사인이 나와야 조직력이 생기는데 그런 것이 전무했다.


최고의 선수들을 데리고 ‘해줘 축구’, ‘운빨 축구’를 해왔던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역시 유의미한 전략이나 빛나는 지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피파랭킹 87위’ 요르단의 후세인 아모타 감독의 전술이 빛났다.


경기 전 아모타 감독은 “연장 120분 승부를 연이어 치렀다고 해도 한국 선수들의 기술과 레벨은 우리와 차이가 있다. 따라서 우리는 전술에서 차이를 만들며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지난 5경기에서 8골을 내준 팀의 약점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아모타 감독의 의지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한국은 이날 요르단에 무려 17개의 슈팅을 허용했다. 이 가운데 유효슈팅만 7개다. 조현우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2골 이상의 대패도 받아들여야 하는 분위기였다. 그의 말대로 요르단은 한국의 허술한 한국 수비 진영을 맹폭했다.


킥오프 전 만난 아모타 감독-클린스만 감독. ⓒ 뉴시스

경기 후에는 ‘팩폭’을 가했다. 요르단 축구 역사상 아시안컵 첫 결승 진출을 이끈 아모타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 5경기 통계를 보니 한국은 8골을 내줬다. 한국을 상대로 득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골키퍼 선방이 아니었다면)더 넣을 수 있었다. 더 크게 이길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정말 좋은 선수가 많아 쉬운 상대가 아니다. 하지만 선수들의 투지를 이끌어냈고 그에 맞는 압박 전술을 제시했는데 주효했다”고 말했다.


0-2로 끌려갈 때도 상황에 맞는 전술을 내놓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에 분통을 터뜨리는 일부 축구팬들은 “(아모타 감독은)클린스만 감독 연봉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차라리 저 감독을 데려오는 것이 낫겠다”며 경질론에 불을 붙였다.


끝으로 아모타 감독은 환한 웃음으로 요르단의 승리를 축하해준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 “좋은 지도자”라면서도 “요르단이 더 효과적인 팀이었다”고 끝까지 ‘팩폭’을 가했다.


한국을 밀어낸 요르단은 또 다른 4강 카타르-이란전 승자와 11일 0시 결승에서 맞붙는다.


한편,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김민재(뮌헨) 등 유럽 빅리거들을 데리고도 기대 이하의 축구를 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해임’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팀과 한국으로 귀국해 이번 대회를 분석하겠다. 2년 반 동안 북중미월드컵을 목표로 팀이 더 발전해야 한다. 매우 어려운 예선도 앞두고 있다. 쌓인 과제가 많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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