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봄데 징크스?’ 그래서 흥이 나는 진격의 거인


입력 2022.05.02 14:29 수정 2022.05.02 14:28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지난주 SSG-LG 상대로 4승 1무 1패, 현재 4연승

시즌 초부터 기세 올리며 단독 2위, '봄데'는 옛말

롯데 4연승. ⓒ 뉴시스

롯데 자이언츠의 4월은 말 그대로 ‘진격의 거인’과 다름없었다.


25경기를 치른 롯데는 15승 1무 9패(승률 0.625)와 함께 4연승을 내달리며 올 시즌 단독 2위를 내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 최약체로 분류됐던 점을 감안하면 전문가들의 평가를 보기 좋게 뒤엎은 롯데라 할 수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나아질 점이 없었던 롯데였다. 롯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 중 하나였던 손아섭이 두 번째 FA 자격을 획득한 뒤 NC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트레이드를 통해 유격수 이학주를 영입했으나 객관적인 전력에서 오히려 마이너스였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사직구장을 리모델링한 점도 눈에 띈다.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개보수 작업에 들어간 사직구장은 홈플레이트를 백스톱 쪽으로 2.8m 가량 당겼고 내야 익사이팅존에 불펜 설치, 더그아웃 확장 등의 공사를 진행했다. 즉, 투수에게 좀 더 유리하게 변모시킨 사직구장이다.


선수들의 단합을 이끌어낸 변수는 다름 아닌 이대호의 은퇴다. 롯데 구단 역사상 최고의 타자인 이대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상황.


이에 이대호는 자신의 마지막 소원이자 목표로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꼽았고 겨우내 혹독한 훈련을 거치며 살을 빼는 등 올 시즌에 대한 남다른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이대호는 은퇴 시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타율 0.356 2홈런 10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자 후배들도 바짝 힘을 내는 모습이다.


특히 이대호의 후계자이자 경남고 직속 후배인 한동희는 홈런 부문 단독 선두(7개)를 내달리는 등 타격 전 부문에 걸쳐 상위권에 위치, 리그의 지배자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투수 반즈는 벌써 5승을 거두는 등 0.65의 평균자책점과 함께 이번 시즌 최고의 투수로 손꼽히고 있다.


롯데의 최근 4월 성적(개막이 늦어진 2020년은 5월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롯데는 과거 ‘봄에 반짝 잘한다’라는 평가와 함께 ‘봄데’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를 떠안았다. 하지만 이는 2000년대 초반 암흑기 시절의 이야기일 뿐이다.


하지만 최근의 롯데는 시즌 초반 성적이 좋았을 경우, 기세를 끝까지 유지해 가을 야구까지 치르는 팀이 된지 오래다.


롯데는 지난해까지 10년간 가을 야구에 고작 두 차례만 참가할 정도로 성과가 좋지 않다. 당연히 4월 성적도 좋지 않았고 이렇다 보니 부진이 장기화되며 시즌을 조기에 포기하는 경우도 상당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롯데는 진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모처럼 투, 타의 박자가 딱딱 맞아떨어지고 있으며 연승을 통해 선수들도 패배의식을 던지고 자신감을 찾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