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근혜 사면은 이석기·한명숙 사면 물타기...의도 의심"

"이석기, 전혀 뉘우치는 게 없어

文대통령, 이석기 두번째 풀어줘

이석기 향한 저항 막으려 물타기

한명숙도 '짝 맞추기'…의도 의심"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하기로 한 데 대해 함께 사면이 결정된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물타기용'이라며 "의도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명박 전 대통령 같은 경우 제가 사면을 요구하기 이전에 그건 다음 대통령에게 맡기고 '형 집행정지'를 하면 좋겠다고 건의를 드렸다. 고령에다가 건강도 안 좋다고 들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만약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만 한다면 이석기 사면에 대한 물타기"라 언급했다.

내란선동죄로 수감 중인 이석기 전 의원을 사면키로 결정한 데 대해 안 후보는 "가석방을 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뉘우쳐야 되는데 전혀 그런 게 없다. 그런데도 문 대통령이 지난번 민정수석 때도 한 번 풀어주고 이번에 두번째로 풀어주는 것"이라며 "가석방 요건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석기 전 의원 사면에 대한 국민들의 저항을 막으려고 박 전 대통령 특별가석방으로 물타기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강도 높게 주장해 왔던 안 후보는 "제가 주장했던 것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사면은 다음 대통령의 판단과 국민적인 공감에 맡기고 형 집행정지를 하자는 것"이라며 "형 집행을 멈추는 요건이 70대 이상, 그리고 건강이 좋지 않은 때 등 법률로 정해진 요건이 있다. 그 요건에 맞으니 인도적인 차원 내지 국민통합 차원에서 형 집행정지를 하자 건의드렸던 것"이라 설명했다.

안 후보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사면에 대해서도 "한 마디로 짝 맞추기"라며 "의도가 조금 의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고 혹평했다.

그는 "가석방이든 형 집행정지든 그 모든 것들의 목적은 국민통합"이라며 "이제 문 대통령 임기가 6개월밖에 남지 않았지 않나, 지난 4년 반 동안 국민들이 완전히 반으로 나뉘어져 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안 후보는 "문 대통령이 남은 6개월만이라도 진정성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국민통합을 할 것인가 그 하나의 방법으로 가석방이라든지 형 집행정지를 하면 좋겠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