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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1%시대 열렸는데…증시엔 '미풍'


입력 2021.11.25 13:52 수정 2021.11.25 13:52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예고된 금리인상에 코스피 '소폭 하락'

"주식시장에 선반영 돼 영향은 제한적"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25일 12시 50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9.55p(0.32%) 내린 2984.74에 거래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25일 주식시장은 크게 놀라지 않았다. 이주열 총재가 금리인상을 충분히 예고해온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금통위 발표 3시간 뒤인 12시 50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9.55p(0.32%) 내린 2984.74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45p(0.08%) 오른 2996.74로 출발해 약보합세를 이어갔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09억원, 190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2225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11p(0.11%) 내린 1019.02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충분한 '예고기간'을 거쳐 금리인상을 단행한 지난 8월과 비슷한 흐름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8월처럼 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금리인상 이슈가 이미 시장 내에 소화됐다는 평가에 하방 압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8월 26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보다 18.28p(0.58%) 내린 3128.53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4.49p(0.14%) 오른 3151.30에 출발했고, 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진 뒤에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통상 금리 상승이 유동성을 옥죌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엔 악재로 통하지만, 이번 금리 인상은 이미 증시에 반영된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전문가들도 대부분 "증시에 미칠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부담은 제한적"이라고 했고,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려도 유동성이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고된 이벤트'에 무덤덤…美 '긴축 움직임' 주목


오히려 시장은 글로벌 공급망 대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이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도와 속도 등 대외 변수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24일(현지시각) 공개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선 "다수의 참석자들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보다 계속 높을 경우 현재 예상보다 빠르게 자산매입 속도를 조정하고 기준금리를 올릴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1년 사이 5.0% 치솟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하면서 연준의 긴축 시계가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인플레인션 대응 기조를 언급하며 긴축 전환이 앞당겨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제 제로금리 시대는 마감된 것"이라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이미 2%대를 넘어가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는 어느 정도 금리 인상 반영됐고, 실제 시장에 영향 주는 것은 전반적인 글로벌 동향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중금리는 이미 2회 금리인상을 선반영 중"이라며 "단기적으로 미국 장기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주식시장의 할인율 상승 부담이 우려 요인으로 남을 가능성 크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연 1.00%로 0.25%p 올리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가 1%대로 올라선 것은 1년 9개월 만이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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