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황의조-황희찬-김민재 등 유럽파 대거 합류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첫 2경기도 모두 홈에서 진행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최정예로 최종예선을 치른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0일 파주NFC에 소집,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대비한다. 다음달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을 상대로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홈경기를 치른다.
대한축구협회는 "손흥민, 황희찬, 황의조, 김민재는 31일 파주NFC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구체적인 귀국 시각은 코로나19 방역 등을 감안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소속팀 경기일정으로 하루 늦게 귀국하지만 대부분의 유럽파가 합류한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황희찬(울버햄튼) 황의조(보르도) 김민재(페네르바체) 등 전반적으로 좋은 컨디션 속에 최종예선에 나선다.
손흥민은 29일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왓포드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결승골을 터뜨리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EPL 개막 후 3경기 2골 넣었는데 모두 결승골이다. 울버햄튼전에서는 햄스트링 부상 우려를 낳았지만 왓포드전에서 정상의 몸 상태를 입증했다.
황희찬은 드디어 EPL팀의 유니폼을 입었다. 울버햄튼은 30일 황희찬 영입(등번호 26)을 공식 발표했다. 1년 임대 후 완전 이적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스포츠는 황희찬의 이적료가 1300만 파운드(약 200억원)로 추정한다.
황희찬은 울버햄튼 홈구장에서 홈팬들의 환영을 받은 뒤 활짝 웃었다.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을 지어보인 황희찬은 관중석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지켜봤다.
터키 명문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수비수 김민재는 지난 23일 데뷔전에 이어 30일 알타이 이즈미르와의 3라운드까지 2경기 연속 선발 출전, 팀 3연승에 기여했다. 김민재는 알타이전에서 스리백을 이끌고 무실점 승리를 일궜다. 탄탄한 수비와 압도적인 공중볼 경합 능력, 그리고 후방 빌드업의 핵심으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적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벌써 페네르바체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황의조(보르도)는 29일 프랑스 리그1 4라운드 니스 원정에서 풀타임 활약했다.
지난 시즌 12골을 터뜨린 황의조는 2020 도쿄올림픽을 마치고 보르도에 복귀했다.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지만 최전방에서 이렇다 할 움직임은 보여주지 못했다. '프랑스 명문' 마르세유 이적설에 휩싸인 황의조의 최근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니스 원정에서는 날카로운 침투에 이은 유효슈팅을 선보이는 등 이전 보다 나아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정예 멤버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던 벤투 감독은 모처럼 든든한 유럽파들을 대거 불러 모았다. 해외파 소속팀들의 차출 거부와 2020 도쿄올림픽 등 벤투 감독이 구상한 선수들로 경기를 치르지 못했던 부분은 분명 있다.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이적 절차를 밟고 있는 이강인을 제외하고는 주요 유럽파들이 대거 합류했다.
게다가 아시아 최종예선 첫 2경기는 모두 홈에서 치른다. 이라크-시리아 등 중동팀들의 ‘침대 축구’ 등 경기력 외적인 부분도 신경 써야 하지만 환경과 여전은 전반적으로 벤투호에 유리하다. 변명이 통하지 않을 최종예선에서 탄탄한 전력을 구축한 벤투 감독이 어떤 성적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