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한 어린이집 교사가 6세밖에 안된 남자 아이를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경찰이 확보한 경북 포항근로복지공단 어린이집 내부 CCTV 영상에 따르면 30대 여성 교사가 6살 아동을 빈 교실 구석으로 밀쳐 몰아놓고 폭행한다. 이 여교사는 아이를 무릎으로 위협하거나 아동의 머리를 손으로 수차례 때리는 등 구타를 한다.
심지어 아이가 앉아 있는 책상을 발로 차고 손으로 책상을 뒤집어 아이가 그 아래에 깔리는 모습도 담겨있다.
교사의 폭행 사실은 아이의 몸에 난 상처를 수상하게 여긴 어머니가 지난 14일 어린이집을 직접 찾아 CCTV를 확인하면서 드러났다. 어린이집에 다녀온 아이의 몸에는 손톱 자국으로 곳곳에 생채기가 나 있었고, 아이는 자다가도 놀라 울면서 엄마를 찾기도 했다는 것.
해당 CCTV 영상을 확보한 포항남부경찰서는 10세 미만 아동학대를 전문으로 수사하는 '경북경찰청 여청범죄수사대'에 사건을 이첩,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어린이집 측은 아이가 영어수업 중 집중하지 않고 돌아다녔다는 이유로 교사가 아이를 폭행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아이 부모에 따르면 어린이집 측은 아동학대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즉시 상위기관에 보고하지 않고 부모를 회유하려고 했다는 것. 이에 분노한 피해 아이의 부모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시 학대 상황을 알렸고, 경찰에 학대사실을 신고했다.
한편 아이를 폭행한 교사는 지난 15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공단 측은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고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해당 교사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